"중입자치료센터, 난치성 암치료 메카로 자리매김 기대"

발행날짜: 2023-02-23 05:30:00 수정: 2023-02-24 10:14:56
  • 연세의료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
    본격 가동 4월말 이후…현재 100여명 접수 대기 중

"국내 의료기관 중 암환자 진료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세의료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의 각오이자 포부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 조만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이익재 센터장을 직접 만나 센터 오픈 일정과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익재 센터장은 향후 중입자치료센터 운영 계획을 밝혔다.

■중입자치료 위해 전폭적 투자

일명 '꿈의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는 세계 16번째 도입하는 장비로 의료장비 1500억원에 센터 건축 및 설비에 1500억원 총 3000억원을 투입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두경부암, 췌장암, 직장암 등 중증·난치성암 치료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익재 센터장은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이 중입자치료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건립에만 수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몇년간은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 분야에서 앞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세의료원은 암치료 메카로 거듭나고자 중입자센터와 암병원간 협진을 통한 시너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암병원에서 전신치료를 실시하고 국소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협업해 최상의 결과물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하드웨어적 투자 이외에도 의료인력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장비를 도입한 만큼 교육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 개념과 같지만 별도의 교육이 필요해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와 더불어 방사선사와 의학물리 담당자까지 일본에서 2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심지어 일본 현지에서 중입자치료 경험이 있는 의학물리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했다.

■중입자치료 시작은 4월말 이후 전망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막상 식약처 허가 및 장비 안정화 단계에서 일정이 지체됨에 따라 실제 오픈시점은 당초 발표한 3월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식약처 허가 여부가 빨라도 3월말 경 결론이 날 것"이라며 "허가를 받아야 부수적인 절차를 거쳐 오픈이 가능해 빨라야 4월말 혹은 5월경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일단 고형형 1대를 먼저 오픈하고 이어 회전형 2대를 각각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갠트리실 2곳을 모두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은 올 하반기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연말쯤 돼야 당초 계획했던 풀타임 환자 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될 것"이라며 "환자 1명당 치료시간은 약 30분으로 하루 8시간 치료, 방 3곳 모두 운영할 경우 하루 60~70명 환자치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내 설치된 입자가속기 모습

중입자치료기는 새롭게 도입한 장비인 만큼 매일 기계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수를 무한대로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는 실정. 이 센터장 또한 일단 초기단계에서 무리한 운영보다는 안정적인 치료를 우선한다고 했다.

현재 예약 대기중인 환자 수는 약 100여명 안팎. 대부분 전립선암 환자다. 일단 초기 단계에선 중입자치료 효과가 높은 전립선암 환자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며 점차 타 고형암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아직 센터를 가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담을 진행하지만 암 치료를 늦추기 보다는 적절히 기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며 "호르몬치료를 하면서 대기 중이 환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심장병,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암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이라며 "초기부터 국소진행암 환자에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일종의 방사선치료이기 때문에 전신으로 퍼진 전이성 암보다는 국소암에서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입자치료 수가는 미정. 신의료기술로 승인 받은 지 얼마 안된 상태로 당분간 비급여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지만 먼 미래에는 급여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현재 일본은 급여를 적용,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방사선치료 분야 트렌드는 과거 엑스레이 치료에서 입자치료로 전환하는 시점. 현재는 별도의 건축을 필요로 할 정도로 대형이지만 점차 작아지면서 일선 종합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년전 국립암센터에 도입한 양성자치료장비 대비 최근 장비는 사이즈가 많이 작아졌듯이 중입자치료장비도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중입자치료는 무엇보다 난치·중증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면서 "과거 일본 등 해외를 찾아 떠났던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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