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와 내시경지에 메타분석 연구 게재…비열등 입증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90% 이상 기록…우도비도 신뢰성
소화기 점막 등을 500배 이상 확대해 세포 수준의 관찰이 가능한 세포내시경(Endocytoscopy), 일명 확대내시경이 조직검사와 견줄만한 정확도를 보이면서 급여화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9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한데다 우도비(likelihood ratio) 또한 탁월한 수치를 보이면서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21일 소화기와 내시경(Gastroenterology&Endoscopy)지에는 세포내시경의 정확도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gande.2023.01.002).
세포내시경은 상하부 위장관의 이형성이나 암성 병변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백배 이상의 확대를 통해 조직 변화를 감지해 진단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기다.
현재 개발된 세포내시경의 경우 약 500배까지 조직을 확대해 병변내 세포 수준까지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직검사 등을 대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검사 자체가 일단 의사의 의심 후에 이뤄져 크기가 작고 전형적 특징이 없는 초기 식도암 등을 놓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다 천공 등의 합병증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세포내시경이 각광받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도 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활용하고 있을 뿐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소화기학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급여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수차례 걸친 시도에도 세포내시경은 이제서야 위 질환에 한해 겨우 신의료기술 문턱을 넘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바오토우 의과대학 루왕(Lu W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세포내시경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를 내놨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체계적 문헌 고찰에 대한 근거가 나왔다는 점에서 세포내시경의 유효성과 신뢰도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연구진은 520개 병변을 포함하는 총 7개 연구를 대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 우도비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세포내시경은 초기 식도암에 대해 95%의 민감도를 기록했다. 특이도 또한 92%로 상당한 정확도를 보였다.
우도비 또한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양성과 음성 우도비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보인 것.
실제로 세포내시경의 양성우도비(PLR)는 11.8을 기록했다. 양성우도비란 전체 양성을 위양성 비율로 나눈 것을 의미하며 의학 통계상 10을 넘기면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음성우도비 또한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0.06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 음성우도비(NLR) 또한 전체 음성을 위음성 비율로 나눈 것으로 1 이하가 나오면 신뢰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포내시경의 신뢰도를 곡선하 면적(AUC)로 분석하자 그 수치도 0.98이라는 월등한 신뢰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세포내시경이 충분히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병리학적 조직검사가 거의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는 만큼 확진 검사로 가장 탁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천공 등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95%대의 정확도를 보이는 세포내시경이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루왕 교수는 "정확도 면에서는 조직검사가 가장 탁월하겠지만 출혈과 점막 손상, 나아가 천공에 이르는 합병증과 부작용을 생각하면 세포내시경은 충분히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 우도비라면 절대로 열등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포내시경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진단의 질적 향상은 물론 불필요한 생검 등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