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장 취임에 이례적 성명서 낸 심평원 노조 "불안하다"

발행날짜: 2023-03-14 16:49:02
  • "일산병원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강행 도입했다" 지적
    "노사합의 없는 노동권 후퇴는 용납하지 않겠다" 엄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신임 원장이 취임한 날, 심평원 노동조합이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원 곳곳에 부착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심평원 노조는 지난해 영리병원 관련 성명서 이후 약 1년만에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그만큼 신임 원장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심평원 노조는 원 곳곳에 있는 게시판에 강중구 신임 원장에 대한 불안감을 담은 성명서를 게시했다.

심평원 노조는 강 원장이 취임한 지난 13일 '신임 수장의 지나온 행적에 우리 직원들은 불안하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원 게시판에 게시하며 "노사합의 없는 노동권 후퇴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심평원 노조는 강 원장이 일산병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성과연봉제를 강행 도입한 전력이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정부는 최근 주69시간제, 직무성과급제 등 더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노동자들을 몰아가고 있다"라며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료민영화, 영리병원 설립 등 시장논리의 명분으로 우리사회의 의료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시기에 경쟁과 효율만 강조되는 기조로 기관을 운영한다면 본연의 역할을 축소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원의 권리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지켜줄 것 ▲주69시간제, 직무성과급제 등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 추진 절대 반대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정책시도 불가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강중구 원장은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라는 중차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 믿는다"라며 "강 원장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과거와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을 멈출 권리를 포함해 상응하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강 원장이 권력층에 굴하지 않는 비범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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