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연간 7천만원 비급여 약값 지불하며 복용
암질심 22일 안건 심의 압박…"생명 직결 신약 환자 접근권 시급"
환자단체가 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오시머티닙)의 1차 치료제 급여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을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타그리소는 이레사(성분명:게피티니브), 타세바(성분명: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아타티닙) 등과 같은 2세대 표적치료제인 EGFR-TKl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능이 검증된 3세대 표적항암제이다.
2016년 5월 19일 2차 이상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2017년 12월 5일 건강보험 등재가 이루어져 현재 약값의 5%인 약 350만원을 연간 지불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치료 성적에 좋다는 임상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4기 암 환자들은 생명연장을 위해 1차 치료제가 아닌 연간 약 7천만원의 고액 비급여 약값을 지불하며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 10월 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 기준을 확대를 신청했으나, 3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를 4차례 넘지 못했다.
연합회는 "타그리소 등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나 기준 확대만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들이 연간 수백 명, 수천 명일지 알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환자 관점에서 신약에 대한 신속한 환자 접근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연장하는 것이라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와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재정 분담을 해야 한다"며 "정부도 타그리소가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되는 기간이 4년 6개월 걸린 굼벵이처럼 느렸던 키트루다 악몽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암질환심의위원회가 다섯 번째 신청한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기준 확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