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시 확정적…포시가 제네릭 홍수 속에서 관심 집중
경쟁약 대비 한 달 늦은 출시 예상...최근 약가 협상 완료
임상현장 "약가 비싸면 환자 부담 커…시장 평가 변수"
오는 5월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가 국내 처방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SGLT-2 억제제 계열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후발의약품(제네릭)들이 처방시장에 쏟아진 가운데 엔블로의 시장 안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0.3mg'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약가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엔블로는 3월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조건부'로 급여적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평원 약평위가 제시한 약가 평가금액을 받아들여야만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최근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달 말 개최예정인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만 남은 셈.
문제는 오는 5월 엔블로 출시에 앞서 당뇨병 치료제 병용급여 확대와 맞물려 포시가 제네릭만 151개(단일제 89개, 복합제 60개)나 출시됐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을 제외하고선 국내 제약사 대부분 제네릭 품목을 출시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엔블로 출시 후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시장에 한 달 늦게 진입해야 하는 불리함을 갖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
더욱이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와 직듀오(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2종에 대한 국내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엔블로 출시 후에는 복수의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현장에서는 엔블로 출시와 관련해 '약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에서는 엔블로 약가와 관련해 6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포시가 10mg의 경우 734원이다. 여기에 제네릭들은 5mg이 262원~342원, 10mg이 334원~514원에 등재돼 있다. 즉 다파글리플로진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가의 중간에 위치하게 되는 형국이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사실 포시가 제네릭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피로감이 존재한다"며 "제약사 영업사원 방문이 많은데 현재는 팜플렛만 두고 가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엔블로도 출시된다면 결국 약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약가 면에서 차이가 날 경우 환자부담으로 이어진 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사출신 국내사 임원은 "처방시장에서는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의 쓰임새가 커지는 것도 분명하지만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기존에 처방했던 품목에서 신약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동시에 한 달 전에 경쟁약의 제네릭도 쏟아진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자칫 신약 출시에 기대감도 크지만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는데 엔블로가 단기간에 목표를 이뤄낼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