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신세포암…수술 후 보조요법 관심 필요한 이유"

발행날짜: 2023-05-22 05:10:00
  • [학회초대석]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승환 총무이사
    "치료 선택지 증가에 맞춰 정책적 지원과 관심 따라와야"

"신세포암에서 있어고위험군 환자는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입증된 면역항암제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향후 의료진과 환자의 인식이 높아진다면 치료 혜택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신장암은 2020년 암 등록 통계 기준 전체 암 중 9위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신장암 환자의 5년(2016-2022) 상대 생존율은 85.7%로 양호한 편이지만 다른 장기에 원격 전이되면 생존율이 18.6%에 불과한 상황.

특히, 신장암은 자각 증상이 없어 10명 중 3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이되거나 재발한 환자에게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승환 총무이사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치료 상황으로 눈을 돌려보면 수술 후 보조요법 옵션이 생기면서 잔존암 감소와 신세포암 무질병 생존율 향상이 기대되는 모습.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승환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는 신장암의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함께 치료 옵션 활용을 위한 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의 특수 피질, 수질에 생기는 암을 뜻하며 소변이 생성돼 나오는 신우, 신배에 생기는 암은 신우암이라고 한다. 이를 모두 통칭하는 것이 신장암이다.

이 총무이사는 "신세포암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80% 이상이며 진단 당시에 4기로 발견되는 경우도 10~20%가량 된다"며 "종양 크기가 2~3cm 이하일 때는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하면 급속도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고 암 자체가 혈관을 타고 이동해 전이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포암 치료는 종양이 신장 내에 국한된 신장암의 경우 수술(부분절제 및 적출술)을 시행하고, 원격 전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원발부위를 절제 후 약물 치료하는 전략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다만, 고위험군이 아닌 국소병기 신세포암 환자에서도 전이하거나 재발하는 경우들이 존재하는 상황.

이 총무이사는 "종양이 4cm 이하인 국소병기 신세포암(T1a)일 때, 신장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부분 절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몸 안에 병소가 없는 완치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환자들도 2~3년간 추적 관찰을 하면 전이 또는 재발하는 경우가 10%가량 된다"고 말했다.

관점에 따라 10%라는 전이 또는 재발이라는 수치는 낮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상학적으로 깨끗한 환자 중 10%가 2~3년 만에 재발한다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이 총무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0-~0% 정도 된다면 신세포암은 국소 단계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10년이 지나서 폐나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결국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질병의 재발 또는 사망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강조되고 있는 셈.

국내 치료환경에서는 키트루다가 KEYNOTE-564 3상 임상을 기반으로 신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허가받은 상황이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중앙값 30.1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키트루다 수술 후 보조요법은 위약군 대비 질병 재발 및 사망위험을 약 37% 감소시켰으며, 유의하게 무질병 생존 개선 효과를 보였다.(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음)

이 총무이사는 "고위험군에서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이 37% 감소했다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며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4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 신세포암의 특성상 키트루다 수술 후 보조요법이 보인 무질병 생존(DFS) 37% 개선 효과는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KI 제제에서 5년 추적 관찰했을 때 생존율이 30%가 채 안 됐고, 고위험군에서는 20%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거의 2배 가까운 향상을 이루어 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승환 총무이사

키트루다 적응증은 수술 후 재발위험군 중 중등도 이상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림프절이나 다른부위에 전이가 없는 상태(N0, M0)일 때 T3이상의 병기이거나, T2에서 신세포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조직학적 분화도 (Fuhrmann Grade)가 4등급 또는 Sarcomatoid feature(육종양)를 가진 환자를 포함하게 된다.

또 진단 당시 원격 전이가 있는 환자들도 병소를 완전절제한 경우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전체 환자의 10~20%를 차지하는 전이성 환자군 전체와 나머지 80%를 차지하는 국소 신세포암 환자 중 20%가량이 치료 대상에 포함돼 전체 환자에서 약 30% 가량의 환자가 적응증의 범위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키트루다는 신세포암 치료에서 엑시티닙 병용요법, 렌바티닙 병용요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상황. 또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도 급여를 인정받고 있다.

이 총무이사는 "신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면 고식적 요법의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며 "또 다른 선택지로는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병용요법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보다 다른 기전의 항암제와 병용하는 것이 효과 측면에서 더 우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궁극적으로는 5대 암 대비 관심이 떨어지는 신장암의 치료옵션과 급여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총무이사의 의견. 이와 함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이사는 "삶의 질 뿐만 아니라 환자 생존율 측면에서도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까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50대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이라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치료 옵션이 늘어났지만 고가의 약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 환급 프로그램 활성화나 급여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5대 암처럼 환자 수가 많지 않아 급여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환자 수가 많지 않아 급여가 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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