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SIS1 임상서 체중감소 효과 68주차 평균 15.1%
주사제 대비 경구 복약순응도↑…영향력 확대 기대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경구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에서 성과를 거두며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고용량(50㎎)의 체중감소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 OASIS1 결과를 발표했다.
OASIS1은 667명의 성인 비만 환자 또는 과다체중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체중관리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 50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68주 동안 경구복용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에서 환자군은 세마글루티드 혹은 위약 투여군 모두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했으며, 그 결과 투약 68주차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군은 체중이 15.1% 감소해 위약군(2.4% 감소)보다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또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군 84.9%로 위약군 25.8%보다 높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질환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감소해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50mg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보노디스크 마르틴 홀스트 랑게 개발담당 부사장은 "세마글루타이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한 비만 환자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된 것을 환영한다"며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위고비 2.4mg을 비만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관찰된 체중감소에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티드는 GLP-1 유사체 성분으로 높은 체중감소 효과로 제2형 당뇨병과 함께 비만 치료에 쓰이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주사제인 위고비가 허가받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경구제는 나오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위고비의 지난해 매출은 9억1300만 달러로 올해 1분기에는 6억6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성분인 리벨서스가 출시된 상태다.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는 리벨서스 용량을 높여 비만치료제로 쓰기 위한 임상 연구다.
위고비가 주사제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환자들이 경구제를 더 선호하는 만큼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경구제가 출시되면 시장의 크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랑게 개발담당 부사장은 "환자와 의료진은 매일 경구 복용하는 방법과 주 1회 주사하는 방법 중 치료 선호도에 따라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연내 미국과 유럽에서 경구제 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