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몰라…"인지도 올려야"

발행날짜: 2023-05-30 05:00:00
  • 심장대사증후군학회, 1000명 대상 인지도 조사
    "인지율 높을 수록 저염식·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심미승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가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일반인의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인지 군에서 저염식, 운동과 같은 보다 건강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7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를 개최하고 전국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사증후군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석회성 판막질환, 심방세동, 뇌졸중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치매, 암, 지방간 등의 위험인자다.

고혈당이나 복부비만, 고혈압,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대사증후군이 생기는데 국내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세 사람 중 한명(27.7%)이, 65세 이상에선 두 사람 중 한명(45.3%)이 대사증후군일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전 국민 대상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도 분석과 이를 통한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홍보 및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을 목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1%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23.4%, '전혀 모른다'는 5.6%로 일반인의 1/3은 대사증후군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알고 있다'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60~69세의 인지율은 84%에 달했다.

가계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에서 인지율이 79.4%로 가장 높았고, 질환이 있는 경우 인지율이 78.3%로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았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인지율은 80%, 없는 경우 68.7%였다.

대사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경험에 대해선 78.8%가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들어본 적 없다'는 14%, '모르겠다'는 7.2%였다.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 약 30%가 대사증후군을 모른다고 답했다.

대사증후군을 병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병이 맞다'는 56.6%, '잘 모르겠다'는 28.6%, '병이 아니다'는 14.8%였다.

대사증후군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는 협심증을 최다로 꼽았고 이어 복부비만(28.3%), 당뇨병(11.7%), 고지혈증(11.2%), 고혈압(10.7%) 순이었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량을 낮추기 위한 식사 조절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4.7%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4.5%는 모르겠다, 0.8%는 필요없다고 답했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묻자 89.9%는 중요하다고 답했고 대사증후군을 통해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묻자 8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3년간 허리둘레 측정 여부에 79.2%는 '잰다'고 응답했다. 체중 측정은 보다 빈번했다. 3년간 체중 측정 여부에 95.7%가 측정한다고 답했다. 혈압 측정은 93.5%가 최근 3년 내 측정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진료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9.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10.4%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 제공에 대해 '보통이다'(41.8%)와 '별로 제공받지 못한다'(41.4%)가 가장 많았고 '잘 제공받는다'는 16.8%에 그쳤다.

정보 제공의 부족과 맞물려 과반의 사람들이 대사증후군일 경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에 대해 53.8%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았고 이어 경제적 문제, 시간 소요,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등이 30% 안팎을 차지했다.

인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한 심미승 국내협력이사(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는 "결과를 요약하면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인지율도 높았다"며 "인지도가 높은 군이 체중 측정, 허리둘레 측정, 혈압 측정, 저염식, 운동 등 보다 건강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 층이 대사증후군의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며 "인지도가 높을 수록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건강한 행동을 더 잘하기 때문에 공공 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낮은 인지도 계층에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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