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8만 7220명 대상 전국 단위 코호트 결과
BMI 35kg/㎡ 이상시 90일 내 사망률 2.6배나 높아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암 수술 후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과 저체중 모두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하지만 주요 지표로 대두됐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an medical science에는 체질량지수 및 허리 둘레가 암 수술 후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3.38.e310).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사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암 수술 전후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지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 저체중이나 과체중이 암 수술 후 사망 등 주요 악화 원인의 예후 인자가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학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
서울대 의과대학 송인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직까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가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폐암과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으로 수술을 받은 국내 환자 8만 722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8만 7220명 중 암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454명이었으며 9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1374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체질량지수를 대입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비교하자 체질량지수가 18.5kg/㎡ 이하인 즉 저체중 환자는 정상 체질량지수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할 위험이 1.98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체중보다는 과체중, 즉 비만이 더욱 위험이 높았다.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인 환자를 비교하자 정상 범위인 18.5~24.9kg/㎡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 위험이 2.6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 범위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25.0~29.9kg/㎡의 환자들과 30.0~34.9kg/㎡의 환자들은 정상 범위 환자들과 비교해 사망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유력한 예측 인자로 꼽혔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상 범위 이상과 이하 환자 모두 90일 사망률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에서 낮거나 높으면 주요 암 수술 후 90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폐암과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 수술 전 체질량지수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생존 결과를 위한 조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