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과와 선긋기 나선 성형외과학회..."성형재건은 필수의료"

발행날짜: 2023-11-10 14:53:46 수정: 2023-11-11 19:06:27
  • 미용 시장 비전문가 난입…전문가 신뢰도 동반 하락 우려
    "성형외과, 재건·미용 두 축으로 구성…환자 삶의 질 직결"

성형외과학회는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성형외과 신뢰도 형성을 위해서는 비 전문가들과의 선 긋기는 물론 전문의 질 관리를 통해 재건을 기반으로 한 미용으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용과와 같이 취급되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대한성형외과학회가 강도 높은 어조로 미용과와 같이 취급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

성형외과 비 전공자들도 성형과 미용 시장으로 뛰어들며 전문성 및 신뢰성에 대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학회는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성형외과 신뢰도 형성을 위해서는 비 전문가들과의 선 긋기는 물론 전문의 질 관리를 통해 재건을 기반으로 한 미용으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성형외과학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컨벤션에서 국제학술대회 PRS KOREA 2023 개최하고 최근 불거진 필수의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학 이사장은 "올해 성형외과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슈가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의대 정원과 필수의료 관련 문제들이 가장 큰 이슈"라며 "학회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그런 쟁점 안에서 성형외과가 역할을 하면서 본연의 자세를 가지고 계속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외과는 재건과 미용을 아우르는 과이지만 대학병원에서 하는 행위와 개원가에서 하는 일은 상당히 다르다"며 "미용을 함께 다룬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상당한 관심과 함께 미용에서 생기는 부작용, (과도한)비보험 진료 등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학 성형외과학회 이사장

성형외과 전문의 이외에 다른 여러 과의 의료진이 미용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게 학회의 판단. 문제는 경쟁이 박리다매 형태의 이윤 추구에 집중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 이사장은 "성형외과는 재건 수술을 함으로써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 가운데 미용을 추구한다"며 "성형외과에서 재건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미용과 재건을 균등하게 조율하고 수련해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다"고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배출 전문의를 잘 관리해서 수술의 질을 올리는 것이 국민들의 성형외과 신뢰도를 올리는 길"이라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많은 비 전문 의료진들이 있어 이들과 성형외과 전문의를 동일시 해 미용 시장을 끌고 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만큼 성형외과의 가려진 역할을 알려 학회의 중요성을 어필한다는 계획. 국민들도 성형외과의 재건 파트를 잘 모른다는 점에서 대국민 홍보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장 이사장은 "의료 중에 필수의료가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미용 수술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필수의료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하거나 미용과를 저희랑 같이 취급하는 것은 굉장히 참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형외과는 태생 자체가 전쟁 당시 부상병의 재건으로 출발한 만큼 미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건을 추구하고 있다"며 "유방암 등 종양 제거 후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재건이 필요하고, 재건 수술에서 미용 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웅 학술이사도 필수의료의 관점에서 부가세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했다.

박 이사는 "미용 수술에 10%의 부가세 부과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목 디스크가 생기고 허리가 굽은 환자를 수술하면 미용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데도 10%의 부가세를 추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담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어 기능상 불편함을 개선하는 치료적 목적이 크다면 이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성형외과에서 수술하는 것을 미용 목적으로 분류, 판단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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