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인트 존스연구소 연구진, 1만 1천명 대상 임상
자간전증 500mg, 1500mg 그룹 모두에서 약 3% 발생
임신 후 부종이나 고혈압, 단백뇨가 발생하는 자간전증 예방을 위해 1500mg 이상에 달하는 고용량 칼슘 보충 대신 500mg 저용량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임신부들이 고용량 칼슘 보충을 위해 하루 수회에 걸쳐 투약해야 했던 것 대비 일반적인 칼슘 보충제 한알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용편의성이 앞선다는 평가다.
인도 방갈로르 세인트 존스연구소 프라티바 드와르카나트 교수 등이 진행한 자간전증 예방에 대한 저용량 칼슘보충제와 고용량 칼슘보충제의 효과 비교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1일 게재됐다(DOI:10.1056/NEJMoa2307212).
자간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의 한 유형으로 발생 시 자궁으로부터 태반의 조기 박리 및 조산을 야기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간전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칼슘 섭취량이 적은 임신부에게 매일 3회에 걸쳐 1500~2000mg의 칼슘을 보충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복용편의성이 떨어져 계획대로 투약하는 인구가 적은 것으로 추산된다.
프라티바 드와르카나트 교수는 일반적인 칼슘 보충제 용량 500mg 한알로도 1500mg 이상의 고용량 요법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임상에 착수했다.
인도와 탄자니아에서 칼슘 보충의 두 가지 독립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을 수행해 일일 칼슘 보충의 1500mg 용량에 대한 500mg 용량의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각 임상에서 주요 결과는 자간전증과 조산의 발생률로 평가했고 임신 20주, 분만 시, 출산 후 6주에 걸쳐 혈압과 소변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각 임상시험마다 임신부는 총 1만 1000명이 할당됐는데 자간전증의 누적 발생률은 인도 임상시험 500mg 그룹에서 3.0%, 1500mg 그룹에서 3.6%(상대 위험, 0.84)이었고, 탄자니아 임상시험에서는 각각 3.0% 및 2.7%(상대 위험 1.10)로 저용량은 비열등성을 충족했다.
사람들이 하루에 얼마나 칼슘을 섭취했든 상관없이 자간전증은 500mg과 1500mg 그룹 모두에서 약 3% 발생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뜻.
다만 인도 임상시험에서 조산된 산아의 비율은 500mg 그룹에서 11.4%, 1500mg 그룹에서 12.8%로 비열등성 마진 내에 있었지만(상대 위험 0.89), 탄자니아 임상시험에서는 각각 10.4%, 9.7%로 나타나 비열등성 마진을 초과했다.
프라티바 드와르카나트 교수는 "두 임상시험에서 저용량 칼슘 보충제는 자간전증의 위험과 관련해 고용량 칼슘 보충제보다 열등하지 않았다"며 "탄자니아 임상시험에서는 조산의 위험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모두 비슷한 조기 출산 비율이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