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제발 그 입 닥치고 내 말 들어"(73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4-02-13 05:00:00 수정: 2024-02-15 07:46:25

매일 만보이상 걸어야 잠을 잔다. 손목시계에 찍힌 도보수를 보고 일일정산을 한다. 참 편한 세상이다.

손목시계가 매일매일 그라프를 보여주고 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독려도 한다.

어제 저녁 동네 뚝방길을 걷다가 팔순이 넘은 부부의 싸움을 목격했다.

동네가 떠나가듯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내던지면서

"내 말을 왜 안들어 이놈의 여편네야!!!"

할머니는 그러거나 말거나

" 왜 갔다가 줘, 나 한테 한마디도 없이 왜 갔다줘 이 영감탱이야!!!"

약 400m되는 뚝방에 저끝에 가서도 두분의 싸움소리가 들렸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똑 같은 말의 연속이었다.

소리소리 질렸다. 30분정도 조용했다.

댁으로 가셔서 조용해 졌나? 했다.

뚝방 끝으로 가니 건너편 공원에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서로 "제발 그 입 닥치고 내 말 들어"였다.

업무상 많은 사람을 접하게 된다.

오래도록 연락이 닿은 분도 많다.

내게 '다른 사람과 관계'에 대해 눈을 뜨게 만들어 주신 두분이 계신다.

늘 주위분들에게 '좀 차다'란 피드백을 받고 있던 '나'였다.

그분들 만나기전과 만난후가 많이 달라졌다.

한분은 '성공하는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S.Covey이고 나머지 한분은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작가이다.

1) 코비에게는 '돈독한 대인관계를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나'를 배웠고

2) 코비와 신경숙작가에게는 '대인관계를 그림으로 그려서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우선 나의 멘토 중 한분인 코비의 가르침을 한가지 소개하겠다.

2000년도에 책과 강의로 코비를 만났다.

나는 이 분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강사자격을 따고 10여년 동안 100번이 넘는 강의를 하니 내 몸에 7가지습관이 배어들었다.

강의를 하면 가장 큰 수혜자가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코비의 7가지 습관중 습관 1번,2번,3번,7번은 개인과 관련된 습관들이다.(물론 습관7번에는 사회적건강social heath이 있다)

  1. 1. 주도적이 되라.
  2. 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해라.
  3. 3. 중요한 것부터 해라.
  4. 4. 상호이익을 추구하라.
  5. 5.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6. 6. 시너지를 활용하라.
  7. 7. 심신을 단련시켜라

대인관계를 좋게 하는 습관이 4번,5번,6번이다.

그런데 습관 4번은 think win-win이라 '생각습관'이고 습관 6번은 시너지synergize라 4번의 생각습관과 5번의 행동습관이 잘 되면 그(녀)와 관계가 좋아져서 결과적으로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3개중 하나는 그냥 '생각'이고 또하나는 '결과'라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너머지 하나인 '나의 행동습관인 경청'밖에 없다.

참 쉽다.

그런데 참 어렵다.

이것때문에 개인간 갈등, 조직내 갈등이 심심치 않다.

결론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경청습관"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비의 표현은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이다.

반대로 대인관계가 나뻐지는 지름길은 혼자 떠들면 된다.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

머리가 좋던 나쁘던, 아이든 어른이든, 남자든 여자든, 어떤 사람도 동물적 감각으로 상대방이 '듣는 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혼없이 끄떡이는 동감의 표시도 용케 알아본다.

요즘 ‘자본주의 리엑션’이라는 용어도 있다.

직장상사가 떠들면 무조건 속으로는 공감이 없는데도 자동적으로 ‘좋아요’란 표시를 겉으로 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것들도 대인관계를 악화시킨다.

7가지습관 한국판 교육에서는 충,탐,해,판하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리더는 항상 팀원들에게나 가족들에게 '리더로서' 조언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팀원들이나 가족과 얘기할때는 '상대방이 말할 때 머리는 끄떡이면서도 속으로는 충고할 꺼리를 찾고, 상대의 말 중간 중간 "그게 왜 그렇게 됐어, 누가 그랬어 등 탐색을 하고, 자기 생각대로 멋대로 해석하고, "너도 이것은 잘 못 했구만"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등을 돌리게 한다.

전달내용은 이성적이지만 전달받는 사람은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듣는 것이 우선이다.

듣는 것도 훈련이다.

내 생각이다.

팀원이 10명인 리더는 팀원보다 10배 많이 들어야 한다.

지식이나 지혜는 말로 새어나가고 귀로 들어 오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회사의 최대 복지제도'이다.

이래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가 '리더자리'이다.

귀가 2개고 입이 1개이니 대화할때 듣는 시간대 말하는 시간을 2:1해보자.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