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집단행동 교사증거 공문 등장…비대위 "사문서 위조"

발행날짜: 2024-03-08 11:24:06 수정: 2024-03-08 11:46:02
  •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협 회장 직인 찍힌 집단행동 교수 공문 게시
    의협 비대위 "사문서까지 조작해 의사 비난 부추겨…고발 나설 것"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 집단행동에 불참한 이들의 명단 유포를 지시하는 공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공문이 사실무근이라며 가짜뉴스가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한의사협회 공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공문은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투쟁 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스스로 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형성해 동정표를 유도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 집단행동에 불참한 이들의 명단 유포를 지시하는 공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공의 사직과 관련해선 복귀 전공의가 많아지면, 남은 전공의가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식으로 이들을 설득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집단행동에 불참하는 인원의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는 식으로 이들을 압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 말미엔 대한의사협회장 직인도 찍혀있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해당 공문이 사실무근의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의사를 근거 없이 비방하는 가짜뉴스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 사문서를 위조할 만큼 그 정도가 심각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공문을 보면 의협 전·현직 임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시작된 다음 날인 7일 지침이 수정됐다. 경찰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처벌받을 빌미를 제공할 공문을 배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 게시글 작성자가 의협 공문을 구해 사진 편집 프로그램 등으로 조작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해당 공문이 "사실무근이고 사문서 위조"라며 이날(8일) 2시에 예정된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또 의협 비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허위문건 게시자를 사문서위조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는 "해당 게시자는 이후 후속 글을 통해 자신의 문건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몇 가지 해명을 하기도 했다"며 "비대위는 해당 글에 게시된 문건은 명백히 허위이며, 사용된 의협 회장 직인이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에 의해 관련 게시글이 삭제된 이후 작성자가 후속 게시글로 "본인은 의협 관계자다. 의협의 악질적 행태에 대한 수사 개시를 위함이었다"며 "의협은 현재 어떠한 근거도 없이 해당 문서가 조작임을 주장하고 있다. 수사해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의협 비대위는 "이에 사문서 위조 및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며 "비대위는 비정상적인 경로나 방법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거나 회원들의 조직적 불법 행동 교사를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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