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도 경영 위기…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 900억 손실

발행날짜: 2024-06-24 17:56:08
  • 서울의료원 525억원, 보라매병원 372억원 손실 추정
    병상가동률 떨어지며 손실 급증…서울시, 손실 절반 보전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며 민간의료원뿐 아니라 공공의료원도 막대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이 올해 약 9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며 민간의료원뿐 아니라 공공의료원도 막대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부터 집단 이탈을 시작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두 시립병원의 올해 손실이 연말까지 8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했다.

두 병원의 손실은 각각 서울의료원 525억원, 보라매병원 372억원으로 추정된다.

손실의 주된 원인은 전공의가 떠나며 환자 입원을 최소화해 병상가동률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전공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병원 측에서 별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병상 가동률은 서울의료원이 전공의 이탈 전 72%였던 것에서 5월 말 기준 44%로 28%p 하락했다. 보라매병원도 72%에서 52%로 20%p 떨어졌다.

서울의료원은 의사 203명 중 전공의가 44명으로 비율이 22%, 보라매병원은 의사 348명 가운데 전공의가 118명으로 34%다. 보라매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서울아산병원(34.5%), 서울성모병원(33.8%)과 비슷하다.

병상 가동률이 떨어진 것과 별개로 전문의들에게 업무가 몰리며 외래환자 진료 실적도 나빠졌다. 보라매병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외래환자 3332명을 진료했는데 전공의 사직사태 이후인 5월에는 2888명으로 줄었다.

공공병원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서울시는 두 시립병원의 손실 중 절반가량인 456억원에 대해 시 예산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재난관리기금 118억원(서울의료원 42억원, 보라매병원 76억원)을 투입했는데, 추가경정예산안 338억원(서울의료원 226억원, 보라매병원 112억원)을 편성해 재정을 다시 투입할 계획이다. 재난관리기금과 추경까지 합하면 총 456억원이다.

손실이 큰 데다 두 시립병원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내과, 외과 등 필수과목 중심으로 평일 진료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등 공공의료 업무 부담을 늘렸기 때문이다. 시는 또 전문의들의 '번아웃'을 막고 병원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의사 신규 채용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들 또한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모두 의사직이 아닌 직군의 신규 채용은 유보하고, 의사직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중이다.

각종 소모품 재고까지 일일이 관리하며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서울의료원은 여기에 더해 MRI 및 CT 촬영, 재활치료 등 진료 실적을 높이고 각종 행사·홍보 비용은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시 예산을 투입해 두 공공 의료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와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