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부모연합 "교육부의 의학교육 말살 정책 막아달라" 당부
전국 의대교수들 3일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서 결의대회 예고
정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무력화 행보에 의과대학 교수들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있다. 급기야 내일(3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전국의과대학부모연합 또한 호소문을 내고 "의평원을 꼭 지켜달라"면서 "저희 아이들은 '의새'라는 조롱보다 '돌팔이 의사'라는 놀림이 더 무섭고 두렵다"고 우려했다.
의대생 학부모들은 제대로 실습도 받지 못한 채 진급하는게 기쁘지 않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명예로운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부모연합은 "의학교육을 망치려는 교육부의 말살정책을 못본 척하지 말아달라"면서 "일제시대나 군부독재 시대에서도 의학교육을 망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교육부를 질타했다.
교육부 이주호 장관은 지난 8월 열린 청문회에서 의평원에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의평원을 무력화하는 행보는 당시의 발언이 '거짓'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가 퇴행으로 가는 길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진다"라며 거듭 교육부를 향해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29일 교육부가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대규모 재난으로 의과대학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 불인증 전 1년 이상의 보완기간을 부여했다.
이를 두고 의대교수들은 앞으로 의평원이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진행하더라도 효력이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의대교수들은 즉각 반발,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용산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대교수들은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 복장을 통일하기로 했다.
의대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의학교육의 파행을 가져올 개정안 시행에 교수들이 침묵하고 눈을 감는다면 학생 교육 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정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에 끝까지 저항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이는 정부가 의학교육을 붕괴하려는 행태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소재 한 의대교수는 3일 결의대회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내년 의대증원으로 의학교육에 차질이 발생하고 대규모 인증 탈락으로 정부의 과오가 드러날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행보라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더이상 지켜볼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