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인당 치료비 부산 22만원>대전 18만원>서울 15만원
진료실적 분석 결과 비수도권 의료 인프라 부족한 현실 지적
전국 각 지역별 극심한 의료격차를 극복하려면 '서울대병원 10개 만들기'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1월 ~ 2024년 9월까지 진료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에서 서울대병원을 찾은 입원·외래환자가 13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월평균 4만명의 비수도권 지역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비수도권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입원·외래 환자는 1인당 평균 19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한 반면, 수도권 환자는 15만원을 부담했다. 여기에 교통비와 주거비, 노동·가사·여가 와 같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과의 거리에 따라서도 치료비가 일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1인당 치료비 부담이 더 높은 것이다. 서울·경기·인천은 1인당 15만원 정도를 부담했지만 부산·제주·대구·경남·울산·광주는 20만원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인접한 충남, 충북 강원은 16만원, 세종·전북·대전은 18만원 수준을 부담했다. 경북과 전남은 19만원 정도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환자의 경우, 전체 외래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였지만, 전체 입원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로 더 높았다. 중증 환자들이 거주지에서 치료가 어려워 서울대병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다.
비수도권 입원환자들은 1인당 188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했지만 수도권 입원환자들은 178만원을 부담해 약 10만원의 차이가 났다.
김문수 의원은 "비수도권 환자들이 서울대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 이유는 지역 내에서 중증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역의사제 확대와 서울대병원 10개 만들기와 같은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