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선 전문의, 적극적 치료전략 강조
"국내 통풍 환자 수 꾸준히 증가…저조한 치료율 숙제"
통풍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방치 시 관절 손상과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상현장에서는 증상 발생 초기 류마티스내과를 필두로 한 전문의 진료가 질환 관리에 있어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23일 서영선 전문의는 통풍 치료전략과 함께 장기 관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2021년 통풍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응급실 방문횟수는 3.8배, 내원 횟수도 1.7배 증가했다.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2010년 227억원에서 2021년 616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육류 섭취의 증가와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고요산을 유도할 수 있는 아스피린, 이뇨제 등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 통풍환자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통풍을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평생 관리해야 하며 음주, 과식 등 생활습관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통풍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성기증상이 발현될 때만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
통풍을 겪은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분만의 고통, 뼈가 부러졌을 때의 고통과 비유되기도 한다.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지속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지돼야 하는 주된 이유다.
이에 통풍의 초기 치료와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통풍이 호전된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이 빈번하게 나타나지만, 실상은 통풍환자의 절반가량만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영선 전문의는 "생활습관이나 식이습관의 변화가 통풍 유병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한다"며 "서구적인 식습관은 비만이나 다른 대사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통풍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통풍 증상이 모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통풍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질환 방치 시 관절변형 유발도…병원 방문 필수"
통풍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부터 시작해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 이어 통풍 발작이 온다. 치료하면 잠잠해지는 간헐기 통풍에 접어들었다가 관리를 못 하면 전신에 요산이 쌓이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한다.
서영선 전문의는 "통풍으로 처음 진단됐을 때는 관절 손상이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이 발현됐을 때 즉시 치료해야 관절 손상을 감지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통풍 증상이 발현돼야지만 의료기관을 내원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풍을 방치했을 때는요산이 관절 내에 침착이 되면서 더 큰 통증이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통풍은 적시에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고혈압, 만성신질환, 당뇨, 심근경색 등 통풍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풍과 다른 만성질환이 같이 발병될 경우 사망위험은 고혈압 4.19배, 비만 2.35배, 당뇨병 2.36배를 증가시킨다.
서영선 전문의는 "심혈관계 동반질환과 신장 기능 악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평생 동안 필요하다"며 "통풍에 의한 관절통과 동반된 내과적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치료 받야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