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옵션 늘어난 류마티스관절염…맞춤치료 시대로"

발행날짜: 2024-11-13 05:30:00
  • 최윤정 전북대병원 교수, JAK억제제 등 현장 최신 치료전략 평가
    "조기치료 안되면 관절 변형 우려…전문의 통한 진단부터"

임상현장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하면서 미충족 수요(unmet needs) 개선과 함께 질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진단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증환자도 적지 않다는 게 임상현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최윤정 전북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이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3일 최윤정 전북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신 치료 전략에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관절을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최윤정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이 주원인이며, 대칭적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을 침범해 활막과 연계된 뼈와 연골을 손상시켜 관절 변형과 가동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피부, 눈, 근육, 폐, 심장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고전적인 항류마티스약제(cDMARD)에 더해 생물학적 제제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까지 도입되며 치료옵션이 많아졌다.

최윤정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기존 항류마티스 제제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2차 의료기관이나 대학병원으로 전원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대부분 불량한 예후 인자를 지니거나 동반질환을 지닌 중등증 이상의 환자들로,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를 고려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환자별 상태에 맞춰 부작용 발생 예방 및 관리, 복약 편의성, 순응도를 신중히 평가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2021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와 2022년 유럽 류마티스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고전적 항류마티스제제,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를 활용한다.

특히 최근 여러 JAK 억제제가 급여권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은 주사제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경구 복용의 편리함과, 생물학적 제제와 비견될 만한 높은 효능을 갖춘 치료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의료진에게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윤정 교수는 "초기에는 JAK 억제제의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후속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위험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데이터가 더 축적되기를 기대하며, 연령과 기존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각지대 존재 류마티스관절염 제도 개선 필요

최윤정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교체투여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가령, 한 가지 JAK 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다른 JAK 억제제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류마티스 질환 교체투여 효과 평가 기준'을 마련해 교체투여의 필요성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윤정 교수는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0%는 항체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나머지 20%는 항체 음성으로 나타나 제도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 환자도 관절 손상과 기능 저하를 겪으며 평생 치료가 필요하지만, 지원에서 소외돼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필수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윤정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 접종은 환자 안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높은 비용이 환자에게 추가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이 손을 많이 사용해서 아픈 줄로만 알고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병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아침에 손이 뻣뻣해지거나 쥐기 힘들고, 몸에 광범위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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