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역특례도 안통해던 전공의 모집…19일까지 연장

발행날짜: 2025-01-17 19:07:15
  • 빅5 등 대다수 병원 비공개…중앙보훈·부산대병원 등 일부 복귀
    '복귀 거부' 견고한 전공의에 당황한 복지부…이례적 접수기간 조정

정부가 수련과 병역에서 특례 제공을 약속하며 전공의 복귀를 독려했지만, 전공의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메디칼타임즈가 17일 오후 5시 마감된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의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 결과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은 지원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 규모는 2024년 3월 전공의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사직자인 1만2187명이었지만, 실제 지원서를 접수한 전공의는 매우 저조했다.

메디칼타임즈가 17일 오후 5시 마감된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의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 결과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은 지원자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내세운 수련·입영 특례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전공의 모집에 나선 이대서울병원, 삼성창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예수병원, 대전선병원, 좋은강안병원, 좋은문화병원 등은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를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며 "현장은 정부가 이야기하는 분위기와 너무나 다르다. 정부가 아직도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련과 병역 관련된 특례를 발표했을 때부터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전공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부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공의 모집할 때 복귀 여부를 두고 여러 경우의 수를 세웠지만 이제는 예상 같은 것도 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가까스로 전공의 확보에 성공한 병원도 일부 있었다.

중앙보훈병원은 1년차 전공의 모집에서 7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2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가정의학과 1명, 피부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등이다.

다만 병원은 사직전공의가 복귀한 것인지, 2차 모집을 통해 새로운 전공의가 유입된 것인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대병원 또한 진료과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급년차 모집에서 지원자가 1명 있었다고 밝혔다.

국립대병원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병원들이 있었다. 경북대병원은 1년차 사직전공의 4명이 복귀했으며, 상급년차 모집에서도 1명이 병원으로 돌아왔다.

부산대병원 또한 사직전공의 2명이 복귀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1년차 사직전공의 1명이 돌아왔으며 상급년차 모집에서도 지원자 1명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제주대병원은 4년차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1명이 복귀했다.

중소병원 중에서는 좋은삼선병원에 내과 전공의 1명이 지원했다.

길병원, 건양대병원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원자 확보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빅5(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대·연세대)'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다수의 병원은 전공의 모집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공의 지원자에 대한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경찰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고대의료원, 경희대병원,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남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전공의 모집 결과에 대해 '비공개'라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모집 결과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하게 나타나자 급박하게 마감 일정을 오는 19일로 연기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갑자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일요일까지로 연장한다는 공문이 왔다"며 "하지만 이제 주말이 오고 병원에 전공의들에게 전화를 돌릴 교수나 간호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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