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상시험 글로벌 리더로…국내 경쟁력은 감소

발행날짜: 2025-02-17 11:50:29
  • 미국 앞지르고 건수 1등 "바이오제약 산업 성장 정책 영향"
    국제 경쟁 및 의료대란 여파로 국내 연구자 임상시험 감소세

중국이 신약 임상시험 건수에 있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국내 임상시험 시장은 의료대란 여파로 위축된 양상이다.

지난해 대형병원 중심 의료대란 탓에 신약위주 연구자 임상시험에도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는 임상시험 건수에 있어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대부분 중국에서만 수행되는 단일국가 임상시험이며, 이 중 70% 이상이 중국에 기반을 둔 스폰서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글로벌 데이터는 중국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임상시험 비용 또한 상승하지 않는 다는 점에 주목했다.

환자 당 임상시험 비용 역시 미국보다 저렴했다. 임상시험 비용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에 있어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연구의 복잡성 증가,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문제, 중도 탈락률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가운데 글로벌 데이터는 미국에서 생물보안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중국 의약품제조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기업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그 이익은 미국의 동맹국이 가져갈 것이란 뜻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측은 "그동안 중국 정부는 바이오제약 산업을 성장시키고자 중국 내 규제 검토·승인 시스템을 개혁하는 등 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2017년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가입한 이후로는 의약품 임상개발규제를 선진국 기준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는 임상시험 건수에 있어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중국이 강자로 올라서는 사이 국내 다국가 임상시험 시장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연구자 임상시험계획은 70건 수준이다. 2020년 200건에 가까웠던 연구자 임상이 점차 줄어들면서 한 해 100건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연구자 임상시험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과 지난해 벌어진 의료대란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한국의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2~3개 제약사로부터 이번 사태가 해결 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도 "제약사에 국내 의료현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연기됐다"며 "임상연구는 전공의 사직과는 무관하다. 교수와 임상 간호사들이 진행하는 것이라 무관하다고 설명해도 연기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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