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율 80% 그쳐... 진료 정상화 안간힘
진료공백은 채우고 전공의 업무부담 줄이기 '과제'
서울대병원은 의정사태 이후 전공의가 복귀했지만 여전히 저조해 새로운 진료체계 구축으로 진료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서울대병원장은 "6개월간 진행된 수련환경 혁신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진료과별 전공의 복귀 현황을 고려한 새로운 진료체계를 확립했다"며 "전문의, 전공의, 진료지원인력으로 구성된 이 체계의 정착을 통해 진료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이 업무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본원 레지던트 현원 비율은 80%, 분당서울대병원은 78%, 인턴은 66%에 그쳤다. 이는 2023년 9월 당시 레지던트 95%, 인턴 99%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김 병원장도 "전공의 복귀율이 예상보다 많이 저조하다"고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은 진료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병원이 내놓은 해법이 바로 새로운 진료체계다.
새로운 진료체계의 핵심은 진료지원인력. 올해 6월 개정 간호법 시행으로 진료지원 업무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자, 서울대병원은 9월 진료지원팀을 신설했다. 현재 약 360명 규모로 운영 중으로 이들이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김 병원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과 수련환경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해 과도한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인턴 주치의 제도를 활용해 밀도 있는 수련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복귀한 전공의들이 수련 진료현장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등 정부 의료정책에도 적극 협력하면서 필수 진료기능 유지를 위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김용태 병원장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필수·중증·공공의료의 중추이자 국민을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최종 기관으로 기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장기간 이어진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4년 결산 기준 110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 병원장은 "장기간 이어진 진료 공백에 따른 누적 적자와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수는 2024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며 운영이 중단됐던 병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운영인력을 확보해 수술실을 전면 가동하는 등 경영정상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