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들, 외유성 해외출장·금품수수 의혹 제기
검찰 수사관 출신 상임감사 부적격 논란…국감 출석 요구
서울대병원 박경오 상임감사가 28일 오전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해외출장과 금품수수 의혹으로 집중 질타를 받았다. 박 감사는 국정감사 출석조차 하지 않아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28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자료에 따르면 박 감사는 2023년 10월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UAE, 헝가리, 미국, 베트남, 독일, 스위스 등을 1년여간 수차례 방문했다. 특히 독일·스위스 출장에는 19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서강대 최고위 과정 해외 세미나를 병원 출장비로 처리한 의혹이다.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개인 교육 목적의 해외 세미나를 출장비 명목으로 지불할 수 있느냐"며 "비상경영 시점에 이런 지출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위원들에 따르면 박 감사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상임감사에 임명되면서 당초부터 적격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의원들은 "감사와 수사는 전혀 다른 분야인데, 범죄 수사 기법으로 공공기관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실제로 지금 행태를 보면 전혀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 서울대병원 감사는 병원 운영과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감사원 고위공직자 출신이 맡아왔으나, 박 감사는 서울시 보건직 9급으로 입사해 검찰에 파견근무를 다녀온 경력이다.
또한 문정복 의원은 박 감사가 올해 7월 금품수수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을 재조명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박 감사는 감사 임명 14일 만인 2022년 12월 19일부터 한국마사회,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취업을 알선해주겠다며 금품을 받기 시작했다.
고소장에 입증된 금액만 1500만원이며, 피해자는 실제로는 1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속한 취업이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가 7월 돈을 돌려달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8~9월에도 박 감사가 "돈을 갚겠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실제로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박 감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관실에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걸어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뚱땡이(윤 대통령 지칭)와 술 먹었다"며 전화번호까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박 감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팀장 시절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박 감사는 1999년 중앙검찰청 재임 시절 고속도로 음주사고를 낸 것을 시작으로 총 4회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으며, 도박·절도 등의 범죄사실도 있지만 검찰 근무를 이유로 단 한 번의 징계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문 의원은 "박 감사는 임기 만료로 의원면직시켜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며 "교육부 장관이 공공기관 운영법 제35조에 근거해 직무상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 해임·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은 감사에 대한 해임 권한이 없는 상태. 교육부 장관만이 해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경오 상임감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이에 교육위원들은 박경호 상임이사의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