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형간염, 토베비바트 병용요법으로 '기능적 치유' 실마리

발행날짜: 2025-11-12 11:59:59
  • HBsAg 억제 겨냥한 이중 기전, B형·D형 동시 치료전략 부상
    HDV RNA 미검출 66%, HBsAg 10 IU/mL 미만 91% 달성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이 D형 간염 바이러스(HDV) 감염 환자에서 바이러스 소실과 간효소 정상화를 모두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HDV의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던 기존 접근법의 한계를 넘어, B형 간염과 D형 간염의 병용 감염 치료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랑스 파리-시테대 타릭 아셀라 등 연구진이 진행한 D형 간염에 대한 토베비바트-엘렙시란 병용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9일 공개됐다(DOI: 10.1056/NEJMoa2508827).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이 D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2상 연구는 B형 간염 표면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두 기전의 치료제, 모노클로날항체인 토베비바트와 siRNA 기반의 엘렙시란의 병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D형 간염은 HBsAg의 존재 하에서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HBsAg을 억제하는 것은 HDV 감염의 근본적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기존 치료제는 주로 인터페론 계열로 제한돼 있었고, 치료 성공률과 내약성 모두 낮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왔다.

연구는 총 65명의 만성 D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4주마다 토베비바트+엘렙시란 병용요법을 투여받거나, 2주마다 토베비바트 단독요법을 투여받는 두 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차에 HDV RNA 수치가 검출 한계 미만이거나 기준 대비 2 log10 IU/mL 이상 감소(바이러스학적 반응)하고, 동시에 ALT가 정상화되는 '복합 반응'으로 정의됐다.

치료 24주 시점에서 복합 반응률은 병용군 47%(15명/32명), 단독군 70%(23명/33명)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이러스학적 반응만 놓고 보면 병용군의 100%가 HDV RNA 감소를 보였고, 단독군은 82%로 확인됐다.

ALT 정상화는 각각 47%, 76%였고 치료 48주 시점에서는 병용군의 66%(21명/32명)가 HDV RNA 미검출('target not detected')에 도달했으며, 단독군은 48%(16명/33명)였다. ALT 정상화율은 각각 56%와 61%였다.

특히 병용군의 91%가 HBsAg 수치를 10 IU/mL 미만으로 낮추며 항원 소실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단독군 21%).

안전성 측면에서 두 군 모두 ALT 상승 등 간독성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주요 이상반응은 독감 유사 증상과 오한으로 대부분 경미했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군 81%, 단독군 94%였다.

이번 연구는 B형·D형 간염의 병합감염 치료에서 표면항원 억제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며, siRNA와 항체 기반 병용요법의 임상적 시너지를 보여준 첫 중간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HBsAg을 이중 기전으로 억제함으로써 HDV 복제의 기반을 차단하는 접근이 임상적으로 유효함을 확인했다"며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은 HDV RNA 소실뿐 아니라 HBsAg 저하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능적 치유를 목표로 한 치료전략의 전환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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