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대가가 본 위고비·마운자로가 몰고온 변화

발행날짜: 2026-01-13 05:30:00 수정: 2026-01-13 10:22:22
  • "수술 건수 40% 감소…약물에 의존한 전략은 한계" 평가
    [인터뷰] H+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

GLP-1 계열 비만약 출시 이후 국내 비만대사수술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년 경력의 비만대사수술 권위자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은 9일 인터뷰에서 "월 평균 수술 건수가 작년 1월 50여건에서 올해 1월 30여건으로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 1.5세대로 비만수술이 국내 자리잡는데 크게 역할을 한 외과의사다.

'삭센다' 출시 당시와는 전혀 다른 파급력

김 센터장은 초기 GLP-1 계열 약물인 삭센다 출시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매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기존 경구용 식욕억제제의 연장선 정도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효과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임상에서 40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운자로의 상대적 저가 출시가 위고비 가격 인하로 이어지면서 환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은 위고비, 마운자로 출시 이후 비만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왔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약물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당초 체중 증가 시 5~6개월간 약물을 사용하고 중단했다가 재증가 시 다시 사용하는 간헐적 전략을 구상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한 번 효과가 감소한 환자에서 재사용 시 동일한 효과를 얻기 어려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60~68주 정도에 효과가 최대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10~11개월 사용 시점부터 효과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 문제는 위고비 2.4mg까지 증량해 양호한 결과를 보이던 환자들도 이 시점부터 약물 저항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약물 전환 효과에 대해서는 더욱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위고비 사용 후 내성 발생으로 마운자로로 전환한 환자들에서는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운자로를 최초 약제로 사용한 경우에는 양호한 반응을 보였으나, 위고비 사용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비만약 시장 확대는 수술 시장의 구조조정을 가져오고 있다. 일선 대학병원은 10~20% 수준 감소하면서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비만수술 건수 비중이 높았던 병원은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대학병원들도 타격을 받았지만 그 정도는 병원별로 상이했다. 월 수술 건수가 소규모인 병원의 경우 감소폭 체감도가 낮은 반면, 대규모 시술 병원은 영향이 컸다. 일부 대형 대학병원들은 브랜드 가치와 기존 환자 기반으로 10~20% 감소에 그쳤으나, 중소 규모 병원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만 치료, 다양한 옵션 제공이 핵심"

김 센터장은 비만 환자의 모든 치료를 약물로만 해결하는 접근은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수술 이후 체중을 관리하는 데 비만치료제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고 했다.

이상적인 비만 치료 방향으로 비만치료제가 다양한 치료 옵션이 된다는 얘기다. 가령 암 환자에게 약물치료, 수술, 방사선치료 등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듯, 비만 환자에게도 수술, 약물, 내시경 시술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장기 유지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김 센터장은 비만약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운자로 급여화 시 상황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급여 적용 용량 범위, 처방 남용 방지 방안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비만 치료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 건강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약물·수술·생활습관 교정이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GLP-1 계열 비만약 출시로 비만수술 패러다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가인 약물과 침습적이지만 장기 효과를 지닌 수술 사이에서 최적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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