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163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6-01-26 05:00:00
  • 백진기 한독 대표

장면#1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이 날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을 명분으로 삼아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등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전면전을 개시했다. 한 20일정도 지난후 일간지 한 컬럼이 눈에 띄었다. 우크라이나의 우방이란 우방은 모두 러시아의 침략을 한마디로 극악무도한 침략이고 각종 결의안, 각종제제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실고있었다. 그리고 "말뿐이다. 젤렌스키대통령이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같이 싸워달라고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선언과 동정'뿐이었다." 그날(2022. 03.18) 조선일보 강인선 부국장의 컬럼 제목이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이다. 너무도 잘 표현한 컬럼제목이다.

장면#2
회사는 회의(懷疑)가 들 정도로 회의를 많이 한다. 성과가 부진하면 더 많이 한다. 실패원인이 무엇인지 분석에 분석을 더한다 그때마다 영업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는 영업에게 '훈수'를 둔다. 이거해봤나? 저거해봤나? 다른 회사는 그런 제품을 우리와 다른 방법으로 팔던데, 영업이 잘못된것 같다. 마켓팅이 전략을 잘 못 짠것 같다. CEO가 한가지를 지적하면 '말리는 시누이' 처럼 가지를 열개 더 친다. 그매출을 올릴수 있는 방법으로 수십가지가 제안된다. 그런데 훈수꾼들은 정작으로 영업현장에는 오지 않는다. 결국 하나도 책임지지 않는다. 성과에 대한 책임은 오직 영업만이 진다. 이렇게 고쳐본다 장면#1과 같다.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

장면#3
다른 리더(A)가 보였다. 회의때든 워크샵때든 실적에 대한 발표가 있으면 그 자리에 참석했든 안했든 그 실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다른 리더, 다른 팀의 수고와 지원을 낱낱히 알렸다. 이 성과는 다른 부서들의 지원덕분이라는 말이다. 그가 발표할때는 누구나 그에게 귀를 기우렸다. 발표중 내이름은 언제나오나? 또는 저 실적부분에는 우리가 지원한 부분이 나와야 하는데?하면 여지없이 '고맙다' '덕분이다'가 지원한 구체적 내용까지 나온다. 공식석상에서 타인에게 인정받는 순간이다. 특히 CEO가 같이 있는 자리이면 더 더욱 '지원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리더는 실적이 안 좋았을 때도 분석을 통해 자신이 잘 못한점을 이렇게 개선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어떤 부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는데도 불구하고"란 멘트를 꼭한다. 장면#1과 장면#2와는 다르다.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가 맞지만 타부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장면#4
이런 리더(B)도 있다. 음으로 양으로 타부서의 그 지원을 받을 때는 '고맙다'를 연발한다. 정작 회의시 발표에는 자신만의 노력과 역량으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랑한다. "어 저거 내가 어렵게 지원한 것인데?" 한마디 언급도 없이 넘어간다.두세번 당하면 "나도 바뻐 죽겠는데 도와줬더니" 하면서 이젠 도와주지 않기로 결심한다. 안좋은 실적을 발표할 때 "어느부서의 늑장 지원으로, 지원이 없어서"라는 멘트가 나오면 막장드라마다.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에서 "말로라도 거드는 사람"도 없어진다. 장면#1#2#3과 완전 다르다.

'고맙다,감사하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AI에 물어보니 답이 나왔다.
1)원망하다(怨望하다)
2)배은망덕하다(背恩忘德) / 은혜를 모르다
3)원망스럽다 / 서운하다

지원해 줬는데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어떤 마음이 들까?
지원해 줄때는 고맙다는 표현을 했는데 정작으로 발표때는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어떤 마음이 들까?

개인적으로 '고맙다 '감사하다'의 반대말은 "당연시여기는 것"이다.
같은 회사 다니고 있는데 지원하는 것이 당연한거 아냐?
당연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들의 시간(working hour)과 경륜과 역량과 정보와 네트웍을 함꺼번에 얻어내는 것이다. 이것을 당연시여기면 감사할 건덕지가 없다.

고맙다는 표현이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보여야 하는데 그것은 어렵다.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표현을 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오해한다.
도움을 받는 그자리에서도 해야하고
공개석상에서도 해야한다.
반복해서 하면 어떤가?
돈이 더 들거나 내 실적이나 명예가 실추되지 않는다.

행동주의 심리학(B. F. Skinner)의 핵심이 어떤 행동에 보상을 제공하면 그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 긍정적강화(positive reinforcement)이다.

위 B리더는 지원을 걷어차는 달인이고 약지 못한 리더다.

위 A리더는 긍정적강화의 달인이고 현명한 리더다.

조직내에서 누가 더 성장하는 지는 불보듯 뻔하다.

회사에 어느 부서도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지 않는다"가 맞다.

실타래처럼 이부서 저부서 업무가 엉켜있는 현재, 타부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A리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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