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거점 병원 연계 및 파트너십 체결로 ICT 해외 진출 성과 달성
민간보험 영역 진출 속도…구독형 관리 서비스로 모델 다각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IT 스타트업 플라잉닥터의 통합 의료 플랫폼 모비닥이 필리핀 진출 1년여만에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기술적 기반과 거점 병원 확보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현지 민간 의료보험 등재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필리핀에 진출한 플라잉닥터 모비닥이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ICT 기반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지원사업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달성했다.

플라잉닥터는 신경외과 전문의 김도연, 이우진 공동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모비닥을 통해 필리핀 의료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지 거점 병원인 마닐라 클리닉과 연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비닥은 이를 위해 필리핀 최대 의사 단체 중 하나인 필리핀전문의협회(PAMS)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현지 헬스케어 기업인 애디제이션(Adization)과 36만 달러 규모의 플랫폼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플랫폼과 오프라인 병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으로, 플랫폼 입점 병원과의 조율 문제없이 앱 이용자에게 진료비 50%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렇게 현지 의료계에서 진료 인프라와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안착하며 서비스 운영을 위한 토대를 굳힌 모습이다.
다만 아직 비대면 진료 비율이 저조한 것은 숙제다. 현재 모비닥 앱 다운로드 수는 6000건 정도며 실제 원격 진료 건수는 200건 수준이다.
이는 필리핀 특유의 의료 체계와 높은 진료비 부담에 기인하는데, 필리핀은 공적 보험인 필헬스(PhilHealth)의 보장률이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국민이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등 민간 사보험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현지의 평균 진료비는 약 3만 원 수준으로 국민 소득 대비 부담이 매우 높은데, 앱 다운로드 수 대비 전환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
다만 현재 마닐라 클리닉의 주력 시술인 신경차단술과 모비닥 원격 진료비에 대한 HMO 승인이 대기 중인 상태여서 향후 확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환자 본인 부담금이 10% 이하로 줄어들어 비대면 진료 이용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플라잉닥터는 필리핀 최대 보험사인 멕시케어(Maxicare)를 포함한 대형 HMO들과 등재 협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향후 플라잉닥터는 제도적 문턱을 넘는 동안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진료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구독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리핀의 낮은 의료 접근성과 높은 고혈압 발병률을 고려, 디지털 혈압계와 앱을 연동한 실시간 데이터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각 나라의 제도적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글로벌 진출의 핵심"이라며 "기술적, 시장적 검증은 마친 상태인 만큼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