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지고 정교해지는 의료 로봇…미세 수술까지 확장

발행날짜: 2026-04-09 05:30:00
  • 세계 첫 백내장 수술 성공…인공지능 기반 수술 전과정 집도
    소형화로 가격 등 접근성 높여…범용 로봇 전쟁에 파문 예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로봇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정교해지면서 안과 등 미세수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고도화로 수술 전 과정을 로봇이 주도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간 시장 경쟁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의료 로봇이 더 정교해지고 소형화되면서 백내장 등 미세수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사진=AI 생성).

8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포사이트 로보틱스(ForSight Robotics)가 의료 로봇 재스퍼(JASPER)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백내장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술은 절개부터 수정체 제거, 인공 수정체 삽입까지 전 과정을 로봇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로봇 수술이 일부 단계의 보조에 머물렀다면 재스퍼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실상 수술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뇨의학과나 정형외과 중심에서 미세 수술 영역으로 로봇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동안 의료 로봇은 복강 수술 등 비교적 넓은 수술 영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반면 안과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미세수술 분야로 로봇 적용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스퍼가 실시간 영상 기반 제어와 미세 움직임 보정, 손 떨림 제거 등 정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극복해내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 수술 경로 최적화 기술이 더해지면서 수술 과정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로봇 장비의 소형화와 인공지능 기반 제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시장 측면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수술 수요 증가와 함께 숙련된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내장 수술은 연간 약 3000만 건이 시행되고 있지만 선진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대다수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과연 재스퍼의 등장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간 로봇 전쟁에 어떠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의료 로봇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다빈치(da Vinci) 시스템을 기반으로 복강 및 비뇨기, 흉부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누적 1200만 건 이상의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사실상 '의료 로봇=다빈치'라는 공식이 존재하는 이유다.

여기에 메드트로닉(Medtronic)은 휴고(Hugo) 시스템을 앞세워 모듈형 구조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은 차세대 로봇 플랫폼 오타바(Ottava)를 중심으로 멀티 포트 구조와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며 범용 수술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일단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복강 수술 등 비교적 넓은 수술 영역을 중심으로 범용 플랫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포사이트 로보틱스(ForSight Robotics)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안과라는 초정밀 미세수술 영역에 특화된 로봇 플랫폼 재스퍼(JASPER)를 통해 기존 범용 로봇이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십 마이크로미터 단위 정밀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자동화 수술을 구현했다는 점은 기존 범용 로봇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즉 기존 기업들이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플랫폼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 포사이트 로보틱스는 초정밀 특화 영역 선점 전략으로 다른 경쟁 축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포사이트 로보틱스 공동 창립자 조셉 나탄(Joseph Nathan) 최고 의료 책임자는 "세계 최초 완전 로봇 백내장 수술의 성공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시력을 지키는 획기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기술적 성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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