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유방암 학회 GBCC 2026 개막…59개국 5000명 집결
'컨센서스 세션' 등 도입해 아시아 환자 특성 반영한 치료 표준 제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유방암 학술대회로 성장한 'GBCC 2026(세계유방암학술대회 2026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이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진료지침을 선도하는 '학술 퀀텀 점프'를 선언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 위주의 학회를 탈피해, 실제 임상 현장의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연구들을 세계 최초로 발표하며 차세대 학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GBCC 2026 조직위원회는 행사 개막일인 2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회의 핵심 성과와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진료지침 바꿀 연구 대거 공개
이번 GBCC 2026의 가장 큰 특징은 학술 프로그램의 질적 혁신이다. 조직위는 기존 2.5일이었던 행사 일정을 3일로 확대하고, 실제 임상 지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랙티스 체인징(Practice-changing)' 연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채병주 학술위원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올해부터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실제 임상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을 GBCC에서 가장 먼저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오늘 오전에도 한국의 최신 치료 지침을 바꿀 만한 다국가 임상 연구 결과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끈 연구는 '항암 치료 후 유방 내 암이 사라진 환자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생략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다.
채병주 학술위원장은 "항암 치료 반응이 좋은 환자의 경우, 굳이 겨드랑이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아도 재발률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는 팔의 부종 등 수술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만의 특수성 반영한 '컨센서스 세션' 도입
GBCC 2026의 대표 세션인 '컨센서스 세션(Consensus Session)'은 글로벌 석학들이 모여 유방암 치료의 합의점을 도출하는 자리다.
서구권 환자들과 달리 40~50대 젊은 환자 비중이 높은 아시아 유방암의 특성을 반영해, '폐경 전 여성의 초기 유방암 치료'를 주제로 집중 토론이 진행된다.
이정언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미국이나 유럽은 환자의 3/4이 폐경 후 환자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절반가량이 폐경 전 환자"라며 "서구권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아시아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GBCC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통역 시스템으로 글로벌 접근성 확대
글로벌 학회로서의 내실도 다졌다. 이번 대회에는 59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등록했으며 , 해외 기조 강연자를 6명으로 확대해 기초 연구부터 임상까지 깊이 있는 논의를 지원한다.
특히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자막 및 번역 서비스 를 도입했다.
환우 세션의 경우 10개 언어로 안내를 제공하고, 실시간 Q&A 시 자국어로 질문하면 자동 번역되어 연사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해외 참가자들을 위해 한국의 포장마차 분위기를 연출하고 K-푸드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험형 컨퍼런스'로서의 차별점도 꾀했다.
민준원 사무총장(단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은 "GBCC는 이제 아시아의 유방암 허브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학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을 통해 글로벌 유방암 연구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