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당뇨병 협상 진통, 트루리시티 약가와 맞물리나

발행날짜: 2026-04-29 05:30:00
  • 릴리-건보공단 5월로 기한 연장…오젬픽, 등재 약가 주목
    약제 경제성 논리에 발목? 제약사 협상 논리 관심 집중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GIP·GLP-1 이중작용제로 국내 당뇨병 치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한국릴리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릴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가협상 기한을 넘겨 추가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타결 시 설정될 약가 수준과 급여 기준 등 세부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릴리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제품사진.

약가협상 '결렬' 아닌 '연장'…5월 중순 마지노선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릴리와 건보공단은 마운자로의 약가협상 기한을 한 달가량 연장해 추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4월 중순까지였던 협상 시한을 5월 초중순까지 늘려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양측이 마운자로의 적정 가치를 두고 적지 않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가 기존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탁월한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혁신신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에 걸맞은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내건 '혁신신약 가치 보상'의 상징적인 사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마운자로보다 앞서 급여 등재된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의 약가에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2월 급여권에 진입한 오젬픽은 철저하게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가격이 설정됐다.

심평원 고시에 따르면, 오젬픽의 경우 '2mg/1.5mL' 용량을 기준으로, 이 한 펜의 보험 상한가는 7만 3528원이다.

중요한 점은 오젬픽 2mg 펜이 주 0.5mg 투여 시 4주(한 달) 동안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2mg을 4주(주 0.5mg 투여 기준)로 나누면 주당 소요 비용은 약 1만 8382원 수준이다.

이는 대체약제인 릴리의 기존 약제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의 최저 용량(0.75mg) 상한가인 1만 8376원과 거의 일치한다. 즉, 보험당국이 차세대 약물인 오젬픽의 가치를 이전 세대 약제의 '최저 용량' 가격에 묶어버린 셈이다.

상대적으로 마운자로는 임상 데이터(SURPASS 연구 등)를 통해 경쟁 약물 대비 우월한 효과를 입증하며 '상위 호환' 약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건보공단이 오젬픽의 사례를 들어 '트루리시티와 유사한 경제성'을 마운자로에도 요구한다면, 릴리 측이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젬픽 기준 개선 요구하는 학계…마운자로는?

마운자로가 급여권 진입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이, 임상 현장의 목소리는 이미 급여권에 들어온 '오젬픽'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젬픽을 언급하며 관련 급여 기준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명에 나선 학회 김종화 보험이사는 "오젬픽이 급여 등재됐음에도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돼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GLP-1 RA와 관련한 보험급여 일반원칙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마운자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오젬픽은 급여 등재 후 의학계로부터 '지원사격'을 받으며 기준 개선의 명분을 쌓고 있지만, 마운자로는 여전히 '나 홀로' 협상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마운자로 입장에선 약가와 급여 기준 모두 이전 세대 약제인 트루리시티의 그림자에 갇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릴리의 약가협상 과정에서 펼치고 있는 논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임원인 A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운자로가 혁신적인 효과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급여 체계 안에서는 그 날개를 펼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협상 타결 여부만큼이나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세부 급여 고시가 어떻게 확정될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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