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넘어가는 혈관중재 플랫폼 경쟁…애보트 OCT로 승부수

발행날짜: 2026-04-30 05:10:00
  • 차세대 소프트웨어 '울트레온 3.0' 모델 FDA+CE 동시 승인
    초음파 기반 시스템에 정면 도전…의사 결정 솔루션 경쟁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스텐트와 풍선, 약물 코팅 기기 등 실제 치료 기기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이어지던 혈관중재술 플랫폼 경쟁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로 옮겨붙고 있다.

치료 기기가 상향평준화되며 차별성을 갖지 못하자 시술 전후 의사 결정을 얼마나 더 정밀하게 지원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애보트가 차세대 관상동맥조영술 영상 지원 플랫폼인 울트레온 3.0을 내놨다(사진=AI 생성).

2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애보트의 차세대 차세대 관상동맥 영상 플랫폼 울트레온 3.0(Ultreon 3.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CE를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허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울트레온 3.0이 단순 영상 장비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관상동맥 시술 지원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애보트는 이 시스템이 고해상도 광간섭단층촬영(OCT) 영상과 AI 자동 분석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제공하는 미국과 유럽 최초의 고도화된 OCT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울트레온 3.0은 관상동맥중재술(PCI) 과정에서 막힌 혈관 내부 구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병변을 구성하는 플라크의 특성을 분석하며 스텐트의 크기와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즉 단순히 혈관을 보는 장비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의료진이 어떤 스텐트를 어디에 넣을지 판단하도록 돕는 의사결정 도구로 진화한 셈이다.

울트레온 3.0의 기반 기술은 광간섭단층촬영이다. 이는 적외선 기반의 빛을 이용해 혈관 내부를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기술로 혈관 벽과 플라크, 스텐트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많이 활용하고 있는 혈관 내 초음파(IVUS)가 초음파를 이용해 혈관 구조를 보는 방식이라면 OCT는 빛을 활용해 더 높은 해상도의 단면 영상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얇은 섬유막, 석회화, 지질성 플라크 등 병변의 세부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울트레온 3.0의 차별점은 여기에 AI 자동 분석이 결합됐다는 점이다.

기존 OCT가 좋은 영상을 제공하더라도 이를 해석하고 시술 계획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의료진의 경험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울트레온 3.0은 AI가 병변 구조와 플라크 특성을 자동으로 평가하고, 스텐트 크기와 위치 결정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판독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다. 관상동맥중재술에서 스텐트 크기와 위치는 예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실제로 시술 시 스텐트가 작으면 재협착이나 혈전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너무 크거나 위치가 부정확하면 혈관 손상이나 시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영상과 AI를 결합해 시술 계획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환자 결과와 직결되는 사안인 셈이다.

울트레온 3.0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1초 OCT 풀백(pullback) 기능이다. 풀백은 혈관 안에 넣은 이미징 카테터를 일정 속도로 뒤로 빼면서 혈관 내부 단면 영상을 연속적으로 획득하는 과정이다.

특히 울트레온 3.0은 저조영제 또는 무조영제 환경에서도 OCT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신장질환 환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약 25%가 신장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기존 OCT는 영상 획득 과정에서 혈액을 밀어내기 위해 조영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조영제 사용량이 줄어들면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OCT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니라 OCT 시장 확대와 직결되는 요소다.

애보트가 빠르게 울트레온 3.0을 내놓은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관상동맥 이미징 분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의 주요 축은 혈관 내 초음파와 OCT다. 혈관 내 초음파는 침투 깊이가 좋고 오래 축적된 임상 경험이 강점으로 보스톤사이언티픽, 필립스 등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OCT는 해상도에서 강점을 갖는다. 병변의 미세 구조나 스텐트 밀착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조영제 사용과 워크플로우 부담이 확산의 제약으로 꼽혀 왔다.

울트레온 3.0의 전략은 이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1초 풀백으로 속도를 높이고, 저조영제 또는 무조영제 사용 가능성을 내세우며 AI 분석으로 영상 해석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즉 OCT의 장점인 고해상도는 유지하면서 기존 약점이었던 사용 편의성과 시술 흐름 문제를 줄이려는 접근이다.

경쟁사들과의 차별점도 여기에 있다. 혈관 내 초음파 중심 제품들이 넓은 활용성과 익숙한 워크플로우를 강점으로 한다면 애보트는 OCT의 해상도와 AI 자동 분석을 결합해 복잡 병변에서 더 정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두고 있는 셈이다.

애보트가 울트레온 3.0의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혈관동맥중재술 시장이 단순 기기 포트폴리오를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보트는 이미 자이언스(Xience) 약물방출스텐트, 압력선 기반 생리학 평가 기술, 혈관 내 영상 장비 등을 갖춘 관상동맥중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울트레온 3.0이 더해지면 병변 평가, 시술 계획, 스텐트 선택, 시술 후 평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캐스웍스(CathWorks)를 인수하며 AI 기반 관상동맥 기능 평가 영역을 강화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관상동맥 시장의 경쟁이 단순히 좋은 스텐트를 파는 싸움에서, 어떤 병변을 치료할지 결정하고 시술 결과를 최적화하는 의사결정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보트 관계자는 "관상동맥조영술에 있어 시술 전후 정밀 유도 중재를 위한 도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AI가 더해진 울트레온 3.0은 이 분야에서 애보트의 리더쉽을 보여주는 확고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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