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2026년 개정 권고안에 'PCV21' 동시 반영
비급여 접종가 14만~15만원선…광동-종근당 대리전 본격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 한국MSD의 성인 전용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가 학회의 새로운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프리베나20와 함께 우선 권고 등급으로 자리했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20'에 맞서 캡박시브도 학술적인 근거를 뒷받침하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성인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28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21가 단백결합백신을 반영한 2026년 성인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권고안'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개정안은 국내에서 2013년부터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소아·성인 대상 접종을 지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과 지역사회획득폐렴의 질병 부담이 여전히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집중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학회는 65세 이상 모든 성인 및 19~64세 고위험군 성인을 대상으로 ▲PCV21(캡박시브) 1회 접종 ▲PCV20(프리베나20) 1회 접종 ▲PCV15(박스뉴반스)-PPSV23(프로디악스23) 순차접종 중 한 가지를 시행하도록 권고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했다.
특히 이번 개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성인 질환 역학 변화를 타깃으로 개발된 성인 전용 단백결합백신인 'PCV21(캡박시브)'의 등장이다.
캡박시브는 지난 2025년 8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되며 임상 현장의 기대를 모아왔다.
PCV21은 소아 예방접종의 간접보호 효과로 인해 성인에서 발생률이 감소한 혈청형을 과감히 제외하는 대신, 기존 백신에는 없는 8개의 고유 혈청형(15A, 15C, 16F, 23A, 23B, 24F, 31, 35B)과 성인에게 여전히 흔한 3, 19A 혈청형을 포함해 성인 맞춤형으로 재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국내 역학 데이터(2018~2022년)에서도 접종 대상 성인에게 발생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의 약 80%가 PCV21에 포함된 혈청형이었으며, 이 중 20~30%는 PCV21만이 포괄하는 8개 고유 혈청형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의 임상적 유용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개원가 중심 비급여 접종 본격화
올해 상반기 캡박시브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임상현장, 특히 일선 개원가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비급여 접종 가격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한국MSD는 캡박시브 출시에 맞춰 국내 백신시장 영업‧마케팅 조직을 갖춘 광동제약과 손을 잡고 임상현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프리베나20을 두고 종근당과 손잡은 한국화이자제약과의 대결 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이 가운데 성인 대상 비급여 프리미엄 백신인 만큼 초기 시장에서는 양사 백신의 비급여 가격 책정과 마케팅 전략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임상 현장에서 형성된 캡박시브의 1회 비급여 접종 가격은 의료기관별로 최저 13만원에서 최고 19만원선에 분포해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평균 가격대는 14만~15만원 안팎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시장에 안착한 경쟁 제품인 프리베나20의 비급여 접종가(12~15만원선, 평균 13~14만원)와 비교했을 때 소폭 높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캡박시브가 성인에게 특화된 8개 고유 혈청형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임상적 우월성'을 무기로 장착한 만큼, 화이자의 프리베나20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에 적정 가격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임상현장 접종가격의 윤곽은 나왔지만 경쟁판도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 시즌이 하반기에는 돼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의 한 내과의원 원장은 "성인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15가와 20가를 넘어 올해 상반기 출시된 성인 특화 21가 백신까지 가이드라인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환자 개인의 역학과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접종이 가능해졌다"라면서도 "다만 본격적인 폐렴구균 접종 시기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몰리는 하반기다. 동시 접종 수요가 일어나는 해당 시기가 돼야 진정한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