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라운지]알닥케어 박용원 대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전문가인 의사와의 상담은 단절돼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환자 상태에 맞는 건기식을 의사가 직접 추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등장해 눈길을 끄는데요.
이번 주 메디칼타임즈는 의협 부회장 출신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알닥케어를 창업한 박용원 대표를 만나 건기식 시장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개원의 생활을 하며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닥케어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원입니다. 지난해까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으로 회무를 보다가, 본업인 개원의로 돌아와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알닥케어에서는 현재 CEO를 맡고 있습니다.
Q. 개원의에서 기업의 대표가 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알닥케어 홈페이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13명의 의사가 모여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부터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까지 모두 참여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알닥케어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표방합니다. 쉽게 말해 환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편안하게 소개하고, 믿을 수 있게 추천하며 중재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Q. 알닥케어는 어떤 의미인가요?
책에 '올 닥터스 케어(All Doctors Care)'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모든 의사가 진심으로 환자를 보살핀다는 뜻입니다. 이 '올 닥터'를 줄여 '알닥'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우리말로는 환자에게 '알맞게' 그리고 '알아서' 추천해 준다는 개념을 담았습니다. 또한 환자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인 '알약'에서 '알'을 따오는 등 여러 중의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Q.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의사인 만큼 환자에게 무조건 이롭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동시에 의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정당한 가치와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현재 건기식 시장은 어떤 문제가 있나요?
이 부분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하버드 경제학 강의에 나오는 '고객 가치 사슬(CVC)'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고객이 구매를 마음먹은 순간부터 실제로 구매해 사용할 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사슬로 연결하는 것인데, 이를 건기식 시장에 대입해 보면 취약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건기식을 구매하고 복용하려는 당사자는 환자지만, 이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지식과 안전성은 의사가 쥐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 환자와 의사 사이가 단절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알닥케어는 바로 이 단절된 사슬을 다시 연결해 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건기식을 구매해 복용하고 싶어도, 이것이 안전한지, 적당한 양인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맞는지를 환자들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결국 환자 본인이 직접 공부하거나 유튜브 등 검증되지 않은 경로로 정보를 얻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내심 불안해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의사들이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인정받는 대가가 없고, 진료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먼저 권하기도 어렵고, 환자의 질문에 답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Q. 알닥케어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알닥케어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참여하는 의사들이 본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만든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진료 중에 별도로 건기식을 추천하더라도 큰 시간을 뺏기거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시스템이 알아서 제시해 주기 때문에 편의성이 매우 높습니다.
Q. 알닥케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기식이라는 분야는 예방의학이나 내과 등에서 기본적인 미네랄과 영양소로 다루기는 하지만, 주된 치료법이 아닌 보조적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를 꺼리는 분들이 있는 반면, 기능의학 쪽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환자에게 건기식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환자들은 어떻게든 건기식을 구매해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의사가 당연히 관여하고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 역시 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환자를 돕기 위해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알닥케어는 EMR 화면을 OCR(광학문자인식)로 인식한 뒤, AI를 통해 환자의 진단명, 처방 약, 처치 내역을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자동으로 추천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처치나 처방약과 영양제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면 주의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Q. 현장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지난해 12월 초부터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1월에 공식 론칭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매우 고마워하십니다. 지금까지는 이 분야가 제도권 밖에 있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공부하고 찾아야 하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먼저 나서서 이를 챙겨준다는 사실 자체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계십니다.
의사들의 만족도 역시 큽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어떤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동안은 '알아서 드세요'라거나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환자에게 자신 있게 알려주고 챙겨줄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Q. 알닥케어 철학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알닥케어의 철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는 의사이므로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의사가 하는 모든 행위는 그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저희는 회사를 운영하며 이 철학을 절대 어길 생각이 없습니다.
알닥케어는 단순히 건기식을 팔기 위한 플랫폼이 아닙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단절된 부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원하지만 의사가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 혹은 의사가 답답해하지만 환자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저희가 미리 알아서 해결해 줍니다.
의사의 전문성과 윤리적 가치는 절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 아래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을 지키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의사회와 MOU를 맺고 계신 배경도 궁금합니다.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술적인 가치와 근거입니다. 여러 교수님이 참여해 주시는 강의와 논문을 통해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질 계획입니다. 또한 의사회와의 MOU를 통해 학술적 기반을 인정받고, 참여하는 의사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드리고자 합니다.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이미 지난 3월 가정의학과의사회와 MOU를 맺었으며, 오는 6월 중으로는 내과의사회와도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현재 개원의를 비롯한 의료계는 언제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내과의 수탁고시 문제나 4차 상대가치 개정, 도수 치료의 관리 급여 편입 등으로 인해 의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회원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점을 어려워하고 귀찮아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의사회원들이 겪는 작은 불편함이나 불안함이 있다면 가장 먼저 나서서 해결해 드릴 계획입니다.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우리가 하는 일들이 환자를 위한 것이며, 환자에게 무조건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그곳에서 끝맺을 것입니다.
◆방송 : 메타라운지
◆기획·진행 : 의료산업2팀 김승직 기자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출연 : 알닥케어 박용원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