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새 이정표 쓰는 다빈치SP…식도암까지 영역 확대

발행날짜: 2026-06-17 11:45:53
  • 세계 첫 식도암 대상 싱글포트 로봇수술 비교 연구 공개
    구멍 하나로도 효과 및 안전성 입증…환자 부담도 줄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구멍 하나로 로봇 수술을 진행하는 싱글포트 수술이 점점 영역을 넓혀가며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SP가 비뇨기 영역을 넘어 식도암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빈치SP를 활용한 싱글포트 로봇 수술이 식도암에 있어 과거 로봇 수술에 비해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좋다는 연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식도암 수술에 있어 싱글포트 로봇 수술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최근 일본식도학회지(Esophagus)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10.1007/s10388-026-01206-2).

이 연구는 지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식도암 로봇수술 중 기존처럼 구멍을 여러 개(멀티포트) 이용해 수술한 경우와 한 개만(싱글포트)으로 수술한 경우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다.

늑골사이 흉부접근을 통한 식도암 싱글포트 로봇수술 결과가 학계에 공식 발표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싱글포트 로봇수술은 복부나 흉부 등에 작은 절개창을 하나만 내고 그 사이로 수술 장비와 카메라 등 모든 장비를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환자 부담을 줄이려 여러 암종에서 싱글포트 수술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목과 가슴, 배로 이어지는 식도의 특성상 수술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에서 식도암에서는 보편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특히 식도편평상피세포암에서 전이가 자주 발생하는 상부 종격동 림프절은 싱글포트로 접근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늑골 사이 흉부접근을 통한 수술법을 고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연구 기간 내 시행한 식도암 로봇 수술 중 멀티포트 방식은 104건, 싱글포트 방식은 21건으로 집계됐다.

식도암 수술의 상당수는 멀티포트 수술이었으나, 결과만 보면 두 수술 간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수술 방법에 따른 수술 시간, 절제한 림프절의 수, 입원기간, 입원 중 통증, 수술 후 합병증 비율에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시 중요한 완전 절제율(R0 절제) 역시 싱글포트 수술로 진행하더라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식도암 수술시 발생 가능한 출혈은 싱글포트 수술이 오히려 더 적었다.

박성용 교수는 "식도암 싱글포트 수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이 확보된 만큼 수술 방법에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며 "통증이 줄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환자 치료 결과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앞으로 수술법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과장 김홍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도암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그만큼 로봇수술과 같은 첨단수술에도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 아시아 최초로 폐식도외과 전용 로봇수술 장비를 들여온 데 이어 2025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에피센터(Epicenter)로 선정된 바 있다. 에피센터는 로봇수술기기인 다빈치를 만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측이 다른 병원, 의료진 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엄선해 지정한다.

삼성서울병원은 2025년 시행한 식도암 수술 245건 중 로봇수술이 차지한 비율이 79%에 달한다. 이 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30일 이내 및 재원 중 사망률이 0%였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치료 결과도 향상되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식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5%로, 우리나라 평균 43.5%, 미국 평균 21.9%를 크게 웃돌았다.

김홍관 과장은 "식도암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더 정확한 진단과 더 최적화된 치료를 찾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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