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태그로 보는 뉴스

  • #렉라자
  • #인공지능
  • #강청희

언어 (Language)

애보트-구글 두 공룡의 악수…CGM 시장 허들 더 높아지나

발행날짜: 2026-08-14 05:30:00
  • 식사·운동·수면까지 AI 분석…헬스케어 플랫폼 진화 속도
    센서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전쟁 전환…국내 기업 부담 백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센서 성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공룡인 애보트와 IT 거물인 구글이 손 잡고 혈당 데이터를 식사와 운동, 수면 등 일상 데이터와 결합해 AI가 해석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놨기 때문이다.

그동안 CGM 시장이 센서 정확도와 착용기간, 크기, 가격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수집한 데이터를 누가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행동 변화로 연결시키는가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애보트와 구글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플랫폼을 마련하면서 CGM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사진=AI 생성).

1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애보트와 구글이 OTC(일반소비자용) 연속혈당측정기 링고를 구글 헬스와 연동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링고를 통해 수집하는 혈당 정보를 구글 헬스 AI와 연동해 단순한 혈당 수치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식사와 운동, 수면 등 일상생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개인별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구글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링고의 혈당 정보를 구글 헬스 앱내의 다른 건강데이터와 함께 분석해 AI 기반 헬스 코칭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대규모 실사용기반 대사건강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링고는 애보트가 과거 당뇨병 환자 중심으로 판매되던 CGM 시장을 넘어 혈당 등 대사 관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는 CGM과 달리 약국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OTC 형태로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성인이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변화를 확인하는 용도로 설계됐다.

애보트가 링고를 통해 구글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미 덱스콤 등 경쟁 기업들이 연이어 OTC CGM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이미 핏빗(Fitbit) 인수 등을 통해 심박수와 활동량, 운동, 수면 등 방대한 개인 건강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실시간 혈당 정보까지 추가되면 단일 의료기기가 아니라 여러 생체신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결국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링고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애보트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의 왕좌를 노리는 구글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의료산업계에서는 애보트와 구글의 이러한 빅딜이 CGM 시장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의 중심이 센서 자체에서 이를 둘러싼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서에서 발생한 혈당정보를 얼마나 다양한 건강데이터와 결합하는지, AI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사용자가 실제 식사나 운동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과거에는 센서를 얼마나 많이 판매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면 향후에는 구독형 서비스와 AI 코칭, 데이터 활용 등 소프트웨어 매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 CGM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다. 국내에서도 아이센스 등이 국산 CGM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후발 기업들도 관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모두 차별화 포인트로 내놓은 부분들은 센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센서 크기, 착용 기간, 정확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애보트와 구글처럼 대규모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서로 결합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더 싸고 오래가는 센서를 만드는 것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혈당 데이터를 받아줄 플랫폼과 AI 분석기능,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앱 생태계가 없다면 소비자 경험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삼성전자다.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들을 통해 구글 헬스에 맞서는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임원은 "결국 CGM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이제는 이 혈당 정보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가가 관건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생태계 구축에 일가견이 있는 구글이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의료기기 기업이 센서와 앱, AI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그나마 삼성전자가 국내에 있고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참전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관련기사

의료기기·AI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