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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늘면서 수막구균 발생도 주목…예방접종 확인해야

발행날짜: 2026-08-20 09:28:24
  • 일본·베트남 등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 증가
    영유아·청소년 방문 국가별 상황 등 살펴야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과 베트남 등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찾는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출국 전 감염병 예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 보고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영유아와 청소년을 둔 가정이라면 국가별 감염병 발생 상황과 예방접종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베트남 등에서 수막구균 발생이 증가하면서 예방 접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94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방일 외국인 가운데 국가별 방문객 수에서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이동과 사회적 접촉이 정상화되면서 일본 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최근 역학 연구에 따르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2021년 1건까지 감소했다가 2024년 66건, 2025년 10월까지 68건으로 증가했으며, 청소년에서도 발생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도 올해 들어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 증가가 보고됐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6년 1~14주 동안 전국에서 24건의 수막구균 감염증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으며, 15세 미만 소아가 전체 환자의 46%를 차지했다. 아직 특정 지역에 집중된 집단 유행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발생이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이 조기 진단과 예방 등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수막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코와 목에도 존재할 수 있는 세균이지만 혈액이나 뇌척수액으로 침투하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Invasive Meningococcal Disease, IMD)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수막염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발병 빈도는 높지 않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수막구균은 하나의 혈청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수막구균 감염증의 혈청군 분포에도 변화가 나타났으며, 최근 3년간 확인된 혈청군 가운데 Y군이 7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질병관리청 자료에서 확인된다. 이처럼 지역과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혈청군이 달라질 수 있어 여러 주요 혈청군을 폭넓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A군 역시 주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혈청군이다. 중국에서는 A군을 포함한 수막구균 감염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A군은 과거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에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대표적인 혈청군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과거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에서 A군에 의한 대규모 수막염 유행이 반복돼 왔음을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영유아의 경우 접종 가능한 시기와 예방 범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 멘쿼드피(MenQuadfi)는 A·C·W·Y 4개 혈청군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을 예방한다. 특히 국내 허가된 4가 수막구균 백신 가운데 생후 6주 이상 24개월 미만 영아에서 A혈청군에 대한 효능·효과를 허가받은 백신은 멘쿼드피가 유일하다.

이는 수막구균 감염 예방에서 영유아의 예방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지난 8월 4일 멘쿼드피의 접종 가능 연령을 기존 생후 12개월 이상에서 생후 6주 이상으로 확대했다. 생후 6주 이상 영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한 결과를 바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해외에서도 보다 어린 연령층의 수막구균 예방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역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는 학교와 기숙사, 국제캠프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청소년과 대학 기숙사 입소 예정자, 군 입대 예정자,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 등을 예방접종 권고 대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영국 역시 13~14세(Year 9) 청소년을 대상으로 ACWY 4가 수막구균 백신을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 접종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앞둔 경우에는 방문 국가뿐 아니라 여행 기간과 동행하는 자녀의 연령, 숙박 및 생활환경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나 청소년이 장기간 해외에 머물거나 현지에서 여러 사람과 공동생활을 할 예정이라면 출국 전 의료진과 상담해 기존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수막구균 감염증은 발생 빈도가 높지 않더라도 일단 발병하면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항공권과 숙소뿐 아니라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까지 함께 점검한다면 보다 안전한 해외여행과 해외 체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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