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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사의 재발견...EGFR 폐암 수술 후 '화학 교대요법' 유용

발행날짜: 2026-09-14 05:20:00
  •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 RAPHAEL WCLC 2026 발표
    기존 단독 항암요법 대비 무병생존기간 17개월 연장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가 RAPHAEL(KM-07, LU15-12)' 3상 임상시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1세대 EGFR TKI 제제의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가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지금은 3세대 제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치료 접근성 떨어진 환경에서의 유용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6)에서 수술 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게피티닙과 항암화학요법을 교대로 병용 투여하는 'RAPHAEL(KM-07, LU15-12)' 3상 임상시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0%가 재발을 경험하는 반면 표준 보조요법인 백금 기반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은 5년 전체 생존율(OS) 개선 효과가 약 5%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재발 방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특히 2020년 ADAURA 연구를 통해 오시머티닙이 EGFR 변이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자리 잡았으나, 1세대 EGFR TKI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교대로 병용하는 전략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이 여전히 필요했다.

이에 국내 다기관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구자 주도 임상(RAPHAEL Trial)을 추진했고, 그 결과가 이제야 나온 것이다.

대상은 완전 절제술을 시행받은 2기~3A기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Exon19del 또는 L858R)가 확인된 환자 202명을 무작위 배정해 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투여 후 휴약기 동안 게피티닙을 교대 투여(3주 주기, 총 4사이클)한 뒤, 게피티닙 단독 유지요법(1년) 진행했다.

반면 대조군은 표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비노렐빈+시스플라틴 등) 4사이클 단독 투여하고 두 군을 비교해 1차 평가지표로 무병생존기간(DFS)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무병생존기간(DFS) 유의한 개선중앙 추적관찰 기간 41.6개월 시점에서 게피티닙 치료군의 DFS 중앙값은 58.8개월(95% CI: 41.5~NR)로 대조군의 41.9개월(95% CI: 25.3~NR) 대비 질병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며 무병생존기간을 약 16.9개월 연장했다

병기 및 돌연변이 아형별 하위 그룹 분석에서 3기(Stage III) 환자군의 혜택이 가장 뚜렷했다. 게피티닙군의 DFS 중앙값은 45.0개월, 화학요법 단독군은 21.3개월로 재발 기간을 두 배 이상 연장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반면 2기(Stage II) 환자군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EGFR 변이 아형별 분석에서는 Exon19 결손(Exon19del) 환자군이 유의한 차이를 보인 반면, L858R 치환 변이 환자군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수술 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특히 3기 환자에서 1세대 TKI 교대 병용 및 유지 전략이 세포독성 항암요법 단독 대비 재발 위험을 낮추는 유효한 보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안병철 교수는 "요즘처럼 새로운 약제와 새로운 표적이 쏟아지는 시대에, 과거의 약제라고 할 수 있는 1세대 EGFR TKI인 게피티닙을 보조치료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생존의 이득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류위원회 위원으로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많은 환자들이 3세대 EGFR TKI인 오시머티닙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연구는 단순히 게피티닙이라는 오래된 약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들이 EGFR 표적 보조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번 세계폐암학회의 모토인 'United'처럼,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의 환자들까지 모두 함께 EGFR 표적 보조치료의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는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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