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509억·매출 20% 주력사업, 230억 투자 주사제동 증설
50년 터줏대감의 승부수...내수·수출·위탁 '공급 허브' 목표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진료 현장의 필수 의약품인 세파계 항생제 주사제의 국내 생산기반이 대폭 확대된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채산성 악화로 생산·공급 중단이 잇따르는 반면, 영진약품은 약 230억원을 투입한 남양공장 신규 주사제동의 GMP 승인을 추진하며 대량 생산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영진약품은 이미 연간 계약물량 2000만 바이알을 넘어서며 설비 확대를 통한 공급 허브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진약품의 2025년 내수 항생제 매출은 509억 4300만원으로 전체 매출 2542억 5600만원의 20.0%를 차지했다. 항생제는 최근 3년간 영진약품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 제품군 중 가장 큰 매출을 내고 있다.
내수 항생제 매출을 보면 2023년 461억 6700만원에서 2024년 519억 4800만원으로 12.5% 증가한 뒤 지난해 509억 4300만원(-1.9%)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5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크다.
세파계 주사제의 경우 실제 수출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영진약품이 일본 MYLAN SEIYAKU LTD에 세프타지딤과 세프트리악손나트륨 주사제를 독점 생산·공급하고 있다.
해당 계약의 판매·공급액은 2024년 39억 2400만원에서 2025년 59억 3400만원으로 51.2% 증가했다. 지난해 영진약품 전체 수출 매출의 26.1%, 회사 전체 매출의 2.3%에 해당한다.
실제 세파 분말주사제 생산 실적도 증가했다. 남양공장에서 2023년 1127만 1000바이알을 생산한 뒤 2024년(1505만 3000바이알), 2025년(1589만 2000바이알)까지 매년 늘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41.0% 증가한 수치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기존 주사제동이 800만 바이알의 생산 규모였는데, 연간으로 봤을 때 이미 800만 바이알을 넘어섰다"며 "올해 거의 1400만 바이알 정도 생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이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이미 늘어난 생산 수요가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확보한 계약 수량을 연간 기준으로 종합하면 2000만 바이알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다년간 계약물량을 단순 합산한 수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관계자는 "기존 계약처 물량만으로도 이미 800만 바이알을 넘어섰다"며 "여기에 신규 계약처까지 더해지면서 내년에는 연간 계약 물량이 2000만 바이알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남양공장 세파계 항생제 주사제 생산라인 증축에 총 229억75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9월 투자를 결정해 2024년 12월 27일 준공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신규 시설에 대한 식약처 GMP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아직 공장 승인에 대한 일정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연내에는 어떻게든 완료하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신규 생산시설 물량이 모두 국내 의료기관에서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도 있고 국내도 있다"며 "국내 생산분과 해외 수출분이 있고, 타사에서 수탁을 받아 생산하는 물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오션 아니지만…틈새 파고든 영진약품 승부수
연간 2000만 바이알 규모 생산시설 확대가 국내 항생제 공급량 증가로 연결짓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세파계 항생제 주사 제조 기반 자체가 확대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이미 일동제약은 안성공장에서 세파계 분말주사제를 연간 최대 3700만 바이알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대웅바이오도 화성 세파센터에 연간 2000만 바이알 규모의 주사제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문제는 작년 유한양행이 세파졸린 주사제 공급 중단을 결정했고, 종근당도 세푸록심나트륨 주사제에 대해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생산·공급 중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는 사실이다.
생산·공급 중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진약품은 세파계 주사제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을 택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론 항생제 시장이 블루오션은 아니다"면서 "다른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는 상황이어서 영진약품이 국내의 주요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1974년 페니실린 제제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이후 항생제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키워왔다. 2011년에 남양 세파계 항생제 공장을 준공했으며 수출 확대 과정에서도 2017년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수출의 근간에 세파계 항생제가 있었으며 정제 형태의 수출 비중이 컸다.
영진약품의 항생제 생산시설 확대는 기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관건은 식약처 GMP 승인과 신규 시설로의 생산 이전이다. 회사 목표대로 연내 승인 절차가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