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횟수 줄이고 알약 묶고…'100억원 품목' 6개로 1260억원
실로듀오·피타릭 등판…처방 트렌드 겨냥 '패밀리 전략' 승부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사상 첫 연매출 3000억원을 가시권에 뒀다. 핵심 동력으로 '의료 현장 중심의 R&D'와 단일 성공 품목을 다양한 복합제로 확장하는 '패밀리 전략'이 꼽힌다.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품목을 6개까지 늘리며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5일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한국유나이티드 성장의 중심축인 개량신약 매출 비중은 올해 1~9월 기준 전체의 6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간판 품목인 실로스탄CR이 311억 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어 아트맥콤비젤(206억 원), 오메틸큐티렛(138억 원), 가스티인CR(123억 원), 라베미니(102억 원), 라베듀오(69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던 기존 6개 주력 품목에서만 올해 3분기까지 949억 원의 매출을 합작했다. 여기에 차기 100억 원대 품목으로 꼽히는 신제품 피타릭(49억 원)과 실로듀오(36억 원)까지 가세하면서, 주요 8개 품목의 누적 매출은 1034억 원에 달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실로듀오와 피타릭은 최근 출시된 품목"이라며 "빠른 시일 내 연매출 100억 원 이상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영업과 마케팅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용 횟수 줄이고 알약 수 묶고…복합제 패밀리로 진화
한국유나이티드의 초기 개량신약 전략 핵심은 '복약 편의성' 개선이었다. 간판 개량신약인 실로스탄CR은 기존 하루 두 번 복용하던 실로스타졸 성분을 서방형 제제로 개발해 1일 1회 복용으로 바꿨다. 가스티인CR 역시 하루 세 번 복용하던 모사프리드의 복용 횟수를 1일 1회로 줄였다.
약효가 입증된 기존 성분을 활용하되 제제 기술로 복용과 처방 과정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최근의 전략은 복용 횟수 단축을 넘어 성분을 하나로 합치는 '복합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1월 급여 시장에 진입한 '실로듀오서방정(실로스타졸+로수바스타틴)'이 대표적이다. 두 성분을 함께 복용해 온 만성동맥폐색증 환자의 병용 처방을 단 한 알로 대체했다.
13년 전 실로스탄CR이 복용 횟수를 '하루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였다면, 실로듀오는 처방 약제를 '두 알에서 한 알로' 묶어낸 셈이다.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는 제품군 확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아토르바스타틴과 오메가3를 결합한 핵심 품목 아트맥콤비젤을 필두로 로수바스타틴 기반의 로수맥콤비젤, 피타바스타틴과 페노피브릭산을 결합한 피타릭 등을 잇따라 추가했다.
지난 9월에는 프라바스타틴과 페노피브릭산 복합제인 페노듀오까지 급여권에 진입했다. 단일 품목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동일 질환군 내에서 스타틴 계열과 병용 성분 조합을 달리하며 임상 현장의 처방 옵션을 넓히는 전략이다.
LDL 콜레스테롤(LDL-C)을 우선적으로 낮춘 뒤 중성지방 등 잔여 심혈관 위험에 맞춰 환자군을 세분화해 치료하는 최근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트렌드를 적극 겨냥한 것이다. 다만 어떤 환자군에서 실제 병용 필요성과 복약 편의를 인정받느냐가 후속 제품들의 시장 안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부터 제형개량 선택…제네릭 가격경쟁 탈피 차별화
유나이티드가 개량신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약 20년 전이다. 중견 제약사가 제네릭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05년 연구개발본부를 신설하며 복합처방과 제형개량 신약 개발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당시 초대 본부장으로 영입돼 2010년 첫 개량신약 클란자CR, 2013년 실로스탄CR, 2016년 가스티인CR의 개발과 출시를 이끈 정원태 부사장은 "제네릭 중심으로 갔다면 생산 규모와 가격을 놓고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여야 했을 것"이라며 회사의 전략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정 부사장은 "반면 개량신약은 혁신신약 대비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시장에 독자적인 차별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성공 모델을 주목했다. 정 부사장은 한미약품이 오리지널 노바스크의 염을 변경한 '아모디핀'으로 시장 선두에 오른 선례를 언급하며 개량신약의 잠재력을 확신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복합제 아모잘탄에서 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큐·아모잘탄엑스큐로 라인업을 넓힌 것처럼, 유나이티드 역시 실로스탄CR에서 실로듀오로, 아트맥콤비젤에서 로수맥콤비젤·피타릭·페노듀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유사한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연구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업개발(BD)까지 영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클란자CR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제품기획부터 제제개발, 임상과 허가, 이후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개량신약을 반복적으로 내놓는 기반이 된 셈이다.
유나이티드는 기존 개량신약 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유지하면서 소화기·호흡기질환을 중심으로 혁신신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실로스탄CR(418억 원)과 아트맥콤비젤(278억 원) 등 기존 100억 원대 품목 6종이 거둔 합산 매출은 1260억 원으로, 연간 전체 매출(2888억 원)의 43.6%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확보된 만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혁신신약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량신약과 신제제 개선 품목은 캐시카우이자 안정적인 지속 성장 동력"이라며 "R&D 핵심 기조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군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 나며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다양한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