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김기훈 교수 공동연구팀 40편 메타분석
소아 CT 검사, 저선량 방사선 노출 의료인들 혈액암 확인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저선량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의료인들이나 종사자들은 백혈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근거가 나왔다.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의 방사선 노출과 암 발생 위험 분석 논문이 최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IF:10.6)'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에는 영상의학과 이혜윤 전공의와 직업환경의학과 박귀상 전공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의료·직업·환경 영역에서 저선량 또는 저선량 관련 방사선 노출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2026년 7월까지 발표된 문헌을 검색하고,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40편을 분석했다.
기존 문헌고찰을 다시 모아 평가하는 '우산형 문헌고찰' 방식으로 소아 CT 검사, 방사선 관련 직업, 원자력시설 인근 거주 등 다양한 노출 환경을 살폈다. 연구 방법의 적절성과 개별 연구의 중복 여부, 방사선량 정보도 함께 검토해 결과의 신뢰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소아 CT 검사와 백혈병 발생, 장기간의 저선량 관련 방사선 노출과 백혈병 발생 사이에는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근거의 확실성은 '중등도'로, 향후 연구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방사선 노출이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모든 검사나 노출 상황에 같은 위험 수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력시설 인근 거주와 항공 종사자의 노출, 직업적 노출과 갑상선암, 치과 X선 촬영과 수막종 등 다른 주요 분석 결과의 근거 수준은 낮거나 매우 낮았다. 이는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 연관성을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노출 환경과 암 종류의 위험 추정치를 하나의 수치로 합치지 않고, 각 결과의 특성과 한계를 구분해 제시했다. 특히 분석에 포함된 문헌고찰 대부분이 모든 대상자의 누적 방사선량을 100밀리그레이(mGy) 이하로 제한한 것은 아니므로, 전체 결과를 엄격한 저선량 범위의 위험으로 그대로 해석하는 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양산부산대병원을 비롯해 부산대학교, 가천대학교 길병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등 7개 기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김기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선량 방사선 노출과 암 발생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노출 환경과 암 종류에 따라 근거의 확실성을 구분해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방사선 위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의료현장과 작업환경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사선 안전관리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