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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HER2 판독 AI 후속 검증 진출…ESMO서 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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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날짜: 2026-10-20 10:27:59
  •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참여 프로젝트서 최종 2개 기업 선정
    폐암 PD-L1 판독 일치율 73%…췌장암 예후 예측 가능성도 확인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가 참여하는 유방암 바이오마커 분석 프로젝트에서 후속 검증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며 암 치료 환자 선별을 위한 AI 기술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병리 전문의의 육안 판독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HER2 초저발현 유방암 환자를 AI로 식별하는 연구에 참여하면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닛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5건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는 유방암 HER2 초저발현 분석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PD-L1 판독 비교, 췌장관선암의 종양미세환경 분석 등 AI를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연구는 글로벌 HER2 분석 AI 프로젝트인 'AIforHER'다.

AIforHER는 프랑스 암 전문기관 ICO(Institut de Cancérologie de l'Ouest)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다.

유방암 환자의 HER2 발현 수준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최근 HER2 표적 ADC의 치료 범위가 기존 HER2 양성 환자를 넘어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로 확대되면서 정확한 바이오마커 판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HER2 초저발현은 단백질 발현 정도가 극히 낮아 병리 전문의 사이에서도 판정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이에 연구진은 여러 기업의 AI 솔루션을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는 1차 연구(Study A)를 진행했다.

루닛은 이번 평가를 거쳐 참여 기업 중 2곳만 선정되는 후속 연구(Study B)에 진출했으며, 현재 실제 임상 환경에서 AI 솔루션의 유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번 ESMO에서는 1차 비교 평가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할 예정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AI 활용이 병리 전문의의 HER2 판정 성능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993명을 대상으로 AI와 병리 전문의의 PD-L1 판독 결과를 비교한 연구도 발표된다.

일본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폐암 연구 프로젝트에 등록된 환자의 수술 검체를 활용한 것으로, 병리 전문의와 '루닛 스코프 PD-L1'이 면역조직화학(IHC) 염색 슬라이드를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판독 일치율은 73%로 나타났다.

PD-L1 발현율 50% 이상 구간에서는 80%, 1~49% 구간에서는 95%의 일치율을 보였지만, 1% 미만 구간에서는 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병리 전문의가 PD-L1 발현율을 1% 미만으로 평가했지만 AI는 1% 이상으로 판단한 211건 중 204건(97%)은 AI가 발현율 1~10%의 약양성으로 분류한 사례였다.

이는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 선별에 활용되는 PD-L1 발현 기준인 1% 부근에서 AI와 병리 전문의의 판정 차이가 집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는 두 평가 방식의 일치도를 비교한 것으로, AI 판정이 병리 전문의보다 정확하거나 치료 결과를 개선한다는 사실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 역시 이러한 판정 차이가 실제 면역항암제 치료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인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루닛은 췌장관선암(PDAC) 환자 181명의 병리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공개한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종양 조직 내 기질 비율(TSR)과 혈관 내피세포 비율을 분석하고, KRAS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른 환자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종양 내 기질 비율이 높은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향이 확인됐다. 혈관 내피세포 역시 주변 기질 환경에 따라 예후와의 연관성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RAS 변이 유형별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비변이군 43.8개월, 기타 변이군 19.5개월, G12D 변이군 15.1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KRAS G12D 변이 환자군에서는 오히려 기질 비율이 높은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췌장관선암 환자의 예후를 평가할 때 유전자 변이뿐 아니라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찰된 예후 차이가 실제 KRAS G12D 표적 치료제의 효과 예측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HER2 초저발현처럼 현미경 판독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영역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 의미 있는 연구들을 이번 학회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 스코프가 암 치료 대상 환자를 더 정밀하게 구분하는 기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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