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재 분당차 교수, ESMO 2026서 'BGB-B2033' 연구 발표
난치성 환자군서 '독성 제어·효과' 동시 입증…치료 옵션 기대감
[메디칼타임즈=마드리드 문성호 기자]다수의 이전 치료 이력이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이중항체 후보물질(Bispecific Antibody)의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됐다.
치명적인 중증 독성 발현율을 낮추면서도 일정한 항종양 반응을 보여, 향후 치료 옵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 GPC3 x 4-1BB 이중항체 'BGB-B2033' 단독요법의 용량 최적화(DO) 및 용량 증량(DE) 코호트 통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상 환자군의 까다로운 임상적 배경에 있다. 이번 임상에 등록된 환자의 72%는 2회 이상의 치료 이력(LoT)을 가졌고, 66%는 이미 면역관문억제제(anti-PD-(L)1)와 TKI(표적치료제) 치료까지 모두 경험한 상태였다.
이처럼 기저 간 질환(간경변 등)과 잦은 항암 치료로 인해 전신 체력과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중증 난치성 환자군에서는 신약을 투여할 때 심각한 독성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T세포 공동자극 수용체인 4-1BB를 타깃하는 면역항암제들은 과거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신성 면역 과활성화 및 간 독성 부작용으로 인해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BGB-B2033 임상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75%(82명)에서 이상반응(AE)이 보고됐으나 치료와 연관된 이상반응(TRAE)은 52%(57명) 수준이었다. 특히 3등급 이상의 중증 TRAE는 단 5%(6명)에 불과했으며, 4·5등급의 치명적인 심각한 독성은 한 건도(0%) 관찰되지 않았다.
용량 최적화를 통해(권장 2상 용량 450mg 확정) 정상 간 조직에 미치는 독성은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 종양 미세환경에서 T세포만 안전하게 타깃해 활성화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독성은 낮추고 효과는 높였다… "지속성까지 입증"
부작용의 부담을 대폭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암 효과는 고무적이다.
다선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DE 코호트 300mg 이상 투여군에서 6개월 시점의 반응 지속기간(DOR)은 72.7%(95% CI: 37.1%~90.3%)를 기록하며 우수한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증명했다. 미확정 반응률을 포함할 경우 일부 코호트에서는 최대 35.7%에 이르는 객관적 반응률(ORR)을 나타냈다.
실제 이번 ESMO 2026 현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갖는 임상적 의미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간암 치료 현장에서 의사들과 환자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는 부분은 '독성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기 때문이다.
ESMO 2026 현장에서 만난 전홍재 교수는 "이미 체력과 간 기능이 저하될 대로 저하된 헤비 트리트먼트 환자군에서 4·5등급의 치명적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량 최적화(DO) 코호트를 포함한 장기 추적 관찰 결과, 이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여전히 매우 고무적"이라며 "다선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에서 반응의 지속성에 대한 초기 근거를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는 BGB-B2033의 지속적인 개발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