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 ESMO서 최적화 관리 성과 공개
간소화된 COCOON 요법·선행 투여 전략, 치료 지속성 높여
[스페인 마드리드=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임상 현장 활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피부 독성 허들을 체계적인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6)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도입과 함께 한층 간소화된 'COCOON 피부 관리 요법(DM)' 및 '렉라자 선행 투여(Lead-in)' 전략을 적용한 새로운 코호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간소화된 COCOON DM 요법, IV 대비 효과 '동등'
EGFR 표적치료제의 고질적인 부작용인 피부 독성은 환자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용량 조절 및 투여 중단으로 이어져 치료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번 ESMO 2026에서 공개된 새로운 SC 코호트는 투여 시간이 5분 미만으로 단축된 SC 제형 리브리반트에 발맞추어, 기존 복잡했던 예방요법 중 일부를 생략하고 경구용 아연 등을 조합해 한층 간소화·최적화한 'Simplified COCOON DM' 체계를 적용했다.
연구 결과, 70명의 환자(표준 스케줄 기준)를 대상으로 한 12주 차 분석에서 2등급 이상 주요 피부 부작용(DAEI) 발생률은 39%(3등급 이상 3% 포함)로 나타나, 기존 IV COCOON 군(42%)과 대등한 수준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신체 부위별 발생률 역시 얼굴(14%), 몸통(24%), 두피(6%), 조갑주위염(20%) 등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렉라자 선행 투여(Lead-in) 전략으로 초기 피부독성 대폭 경감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렉라자를 1사이클 선행 투여(Lead-in, n=34)한 후 리브리반트 병용을 시작한 유연한 치료 전략(Flexible treatment initiation)이었다.
분석 결과, 렉라자 선행 투여 군의 12주 차 2등급 이상 DAEI 발생률은 18%까지 대폭 낮아지며 초기 피부 독성을 두드러지게 완화했다. 얼굴(9%), 몸통(9%), 두피(3%), 조갑주위염(12%) 등 모든 신체 부위에서 일관되게 더 낮은 부작용 발생률을 기록해 유연한 치료 시작의 임상적 이점이 확인됐다.
또한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렉라자 선행 투여 군과 동시 시작 군 간에 유사한 수준을 보여, 항종양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극대화한 대안임을 증명했다.
"간소화·유연성 돋보인 훌륭한 연구"
이어진 현장 토론(Discussant) 세션에서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의 리슈닝(Xiuning Le) 교수가 연단에 올라 이번 연구 결과를 조명했다.
리슈닝 교수는 "간소화된 피부 예방요법을 SC 리브리반트+렉라자에 적용했을 때 전체 COCOON 요법과 대등한 수준의 2등급 이상 피부 부작용 감소 효과(36~40%)를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2~4주간의 렉라자 선행 투여(Lead-in) 전략이 초기 피부 독성을 추가로 완화했다"며 "다만 향후 무진행 생존기간(PFS) 데이터가 성숙됨에 따라 장기 생존 효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추적이 기대된다"고 총평했다.
현장에서 연구를 발표한 조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소하고 유연한 요법이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근거임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지키면서 1차 치료의 장기 생존 이점을 극대화하는 표준 치료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