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청구SW 교체 쉬워진다

주경준
발행날짜: 2005-02-04 06:45:11
청구 SW관련 A/S문제가 자주 발생해도 자료변환이 어려워 업체를 쉽게 바꾸지 못했던 의원과 약국의 속앓이가 완전 해소될 전망이다.

심평원이 요양기관 SW 선택권 강화를 위해 관련 검사기준을 추가, 3월 1일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의원·약국의 청구SW업체간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 예고됐다.

검사제 통과제품간에는 상호 자료호환이 가능해져 의원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환자·진료기록을 로스율 없이 옮겨 올 수 있게 된 만큼 의원급이 갖는 업체 교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영세SW 업체가 폐업했을 때도 수작업까지 병행하면서 SW 교체시 많은 시간을 할여해야 했던 어려움도 당연히 없어진다.

단 새로 설치한 SW에 익숙해질 때까지 교육에 대한 약간의 부담만 극복하면된다.

쉽게 설명하면 지금까지는 심한 경우 아예 데이터 잠금장치를 해 놓아 기존 업체가 자료 호환시 협조를 해주지 않을 경우 데이터 변환과정에서 일부 자료의 소실이 불가피했다.

이에 수작업으로 손실된 자료를 복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같은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게 돼 의원은 서비스가 좋고 값싼 SW로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다.

실제 업계는 평균적으로 90%정도만 자료변환이 가능했고 10%정도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일부는 의원이 요구해도 데이터 변환이 어려워 아예 교체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않았다고 설명한다.

반면 SW업체는 상대적으로 약자 입장에서 영업 관련 유일한 상대업체 견제장치이자 방어막이 해체되는 만큼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에따른 시장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교체가 쉬워지는 만큼 서비스의 질뿐만 아니라 가격경쟁까지도 유도해 낼 가능성이 높다. 또 영세업체의 퇴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장해제돼야 하는 업계의 반발은 예상되지만 업체별로도 득실을 각각 다른 만큼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심평원은 수백개의 청구 SW업체가 난립한 가운데 질 좋은 SW를 요양기관에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획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를 이동통신의 번호이동성제도와 버금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LOCK기능을 완전 해제토록 하기보다는 자료컨버팅이 가능토록 우회로를 SW상 구현토록 하는 방식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아직 적용될 검사항목을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또 6월 3일부터 전면시행되는 청구SW 인증제 관련 요양기관의 예기치 못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검사받은 SW의 일제 갱신에 착수키로 했다.

3~4월 2개월간 인증 갱신토록 하고 심평원의 발표대로라면 이 기간 자료호환성 부분도 함께 검사할 것으로 전망돼, 5월부터는 청구SW 교체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인증제는 EDI로 보험청구를 하는 의원과 약국이 심평원의 인증을 받은 SW만을 사용해야하는 제도로 향후 청구관련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고 안정성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규제가 늘어난다는 부분이다.

한편 의료계에서 일부 우려하고 있는 EDI 의무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은 약간은 왜곡 된 부분이 있다.

EDI 의무화 논쟁은 지난 2002년 사실상 일단락된 바 있으며 오는 6월 3일 적용하는 '인증제'는 청구SW업체에 규제가 하나 늘어난 다는 점에서 업체가 반발할 일이지 요양기관은 SW의 안정성 확보 등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

인증제 적용은 기존 EDI 청구SW 사용기관에 적용되고 이에따라 교체수요가 일부 발생하는 문제는 유일하게 불편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이에대한 정부의 지원책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이즈음되면 업체는 설치-컨버팅비 무료를 내세워 가입자 확보할 것이 자명한 시장논리.

또 서면청구기관의 2차원 바코드는 심평원에서 무료 제공하는 바코드 인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중바코드를 기재토록 돼 있다.

2차원바코드는 도트프린터에서는 출력이 어렵고 또 전산환경이 열악하다면 6개월마다 심평원에 사유서를 제출해 2차원바코드 출력도 면제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심평원은 전산심사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요양기관에 대한 부담과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자 입장에서도 2차원 바코드 도입은 일부 수긍가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의외의 선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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