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보건원이 '사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방역과정 문제점으로 개원가의 무관심과 이에 대한 정부의 미진한 대응을 지적한 것에 대해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섭섭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종근)는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이 지난달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사스 심포지엄에서 자체 연구결과를 인용, 민간의료기관의 비협조와 무관심을 방역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에 대해 지난 봄 국내 사스퇴치를 위해 힘썼던 개원의들의 협조를 간과한 발언이라고 최근 밝혔다.

대개협 김종근 회장은 "사스 의심환자가 10명 내외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개원가에서 협조를 하지 않았던 사례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며 "보건원 자체에서 사스 방역대책에 대한 문제점을 연구한 자료에 개원가의 무관심과 비협조 실태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이어 "당국이 민간의료기관에 국가 방역체계라는 명분으로 필요할 때만 아쉬워하는 행동을 보이더라도 개원가는 협조에 무관심하지 않았다"며 "기존 민간의료기관에게 방역에 대한 어떠한 책임이나 사명감도 심어주지 않은 채 본연의 의무 운운하는 것은 매우 섭섭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개원가에서 사스 의심환자 보고에 대한 협조를 하지 않은 사례는 연구결과에 없었으나 다만 사스환자 수용과 서로 진료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지적한 것"이라며 "민간의료기관 종사자도 같은 의사인데 사스 환자를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는 개선되어야 할 사안으로 연구결과 밝혀졌고 이에 대해 국가가 미진하게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