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분원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의료원 체계를 구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에 따르면, 분당과 보라매 등으로 나뉘어진 병원별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가칭)'서울대병원의료원'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건캠퍼스의 의료원화 문제는 이종욱 前학장과 박용현 前원장 시절 한동안 학내 이슈로 대두된 적이 있으나 당시 의대와 병원간 이해관계, 병원장 선거 등이 얽히면서 수면 아래로 잠수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는 일단 의대를 포함한 의료원 체계는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과 난관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원과 분당, 보라매, 강남센터 등 병원만의 의료원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체제변화의 배경에는 외형적으로 팽창하는 병원 패밀리의 통합 관리라는 외형적인 명분도 있으나, 본질은 분당과 보라매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소외감 등 내면적 격차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위기인식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삼성병원 등 경쟁병원과의 우위성 확보를 위해서는 각 병원의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일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의료원화는 분명한 당위성이 있으나 주위 변화를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게 집행부의 생각"이라며 "아직 검토단계에 있는 만큼 의료원화의 가부를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원화는 결국 서울대병원설치법 개정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실정에서 이사회 상정만으로도 시계탑으로서는 적잖은 부담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