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조건-운영방식 각양각색...소유권분쟁도 다반사
<특별기획> 개원가 불황, 네트워크로 뚫는다의원 네트워크의 종류와 차이
개원과 의원 운영에 있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하는 개원의에게 불황은 혼자만이 감내해야 하는 짐이다. 그러나 '의원 네트워크’는 개원의에게 파트너 쉽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통해 재정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큰 힘을 준다. 비단 영리법인화 등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이라기 보다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원 네트워크’가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네트워크의 현황과 향후 미래를 전망해 본다.
-----<글 싣는 순서>-----
1. 자연발생적인 의원 네트워크
2. 지속적인 확산 추세
3. 네트워크의 한계와 전망
의원 네트워크는 고운세상피부과, 속편한내과 등 약 20개 정도로 파악된다.
의원 네트워크는 하나의 모태를 두고 분양 또는 동일상호를 사용하는 형태와 개원하거나 개원준비중인 의사가 특정진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형태 등 다양하다.
가맹비를 내야하는 구조의 프렌차이즈 형태에서부터 동호회 성격정도로 묶인 경우 등 운영패턴에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갖는다.
단순하게 구분하면 동일한 상호를 사용하느냐 진료 키워드만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느냐 정도로의 구분이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전자는 코모키이비인후과, 고운세상네트워크, 밝은세상안과, 등이며 대부분 여기에 속하며 후자는 치질네트워크, 닥터포유, 최근 네트워크 형성이 논의되는 요로결석 네트워크 등이다.
동일 상호를 사용하는 경우라도 고운세상은 네트워크에 초점을 두는 반면 코모키는 회원간 만장일치제 운영으로 추가회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회원의 가입조건의 차이는 크다.
속편한 내과도 지난해부터 가맹비를 받고 있으며 동참하기 위해서는 ‘동업의원’ 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닥터포유의 경우도 네트워크라는 표현은 배제하고 그룹을 지향하고 있으며 치질네트워크는 동문, 지역거점 등 브랜드 강화네트워크와 상대적인 폐쇄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아직 발전 초기단계인만큼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또 일부 시도는 실패를 경험하거나 소유권 분쟁에 휩싸이기도 한다.
의원 ‘네트워크’ 운영 현황
고운세상 네트워크는 직영 11개, 가맹 4개, 자율 체인점 3개 등 총 18개 의원을 개설했다. 경영지원사업부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 의원 중 큰 규모에 속한다.
가맹 문의가 한달에 10건 정도에 이르나 실제 이들 중 고운세상피부과 이름을 내걸고 개원할 수 있는 확률은 0%. 주변의 소개나 기존의 평판을 통해 원장 섭외가 이뤄진다.
고운세상 네트워크의 가맹비는 3~5천만원. 여기에 매달 매출액 기준 10~15%의 로열티를 매달 지불해야한다. 그 밖에도 직영에서 최소 6개월 이상 교육을 받고 1년 이상 근무한 자만이 가맹점 원장이 될 수 있다.
중국 북경에까지 지점을 확대한 고운세상 네트워크는 올해 도곡동 지점을 오픈하고 내년도 3~4개 지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속편한 내과는 같은 브랜드로 12개 의원이 개설됐다. 가장 큰 특징은 회원 조건이 공동개원과 소아기 내과 전문의여야 한다는 점. 이에 따라 의원은 12개지만 회원 수는 30명이다.
8개까지 의원수가 증가할때까지는 친목도모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500만원 가맹비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메디베스트라는 지주회사를 차려 네트워크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동마케팅, 공동구매 등 네트워크로서의 틀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 급여 중심인 내과계열에서 '내시경'을 특화했으며 소비자로 부터도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 네트워크의 성공케이스로 꼽힌다.
코모키 이비인후과는 평택, 천호, 일산, 광명, 강남 순으로 5개 의원으로 구성, 처방전 정보를 공유하거나 홈페이지 내 광고, 의원 기자재를 공동구매를 하는 등의 네트워크를 갖췄다.
가맹, 직영 개념이 아닌 이름만 빌려 쓰고 지점 내 각 지점 대표 원장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가맹비는 따로 없다.
코모키 이비인후과는 진료의 질 유지와 2차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원장 2인 체제를 엄수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의대를 졸업생 중 서울아산병원이나 서울삼성병원 출신으로 원장자격을 엄격히해왔다.
최근에는 학벌, 출신 병원에 따른 진입 장벽에 대해 반발이 심해 학벌 중심에서 벗어나 실력만 있다면 개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드림성모안과는 강남, 명동, 홍대에 3개 의원을 개원, 가톨릭의대 출신인 6명의 원장이 직영개념을 도입해 동업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개원 초기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계획은 없었으나 규모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차 확대하게 된 케이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병원 인테리어, 직원교육, 서비스시스템 정보 등을 공유하는 등 마케팅적 비용도 줄이고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닥터포유는 과목 구분 없이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11개 의원이 구성돼 있으며 학술모임에 더 가까워 네트워크라는 표현보다는 그룹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신규회원 가입 등의 모든 운영관련 내용은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며 가맹비는 없고 강사 초빙등에 사용하는 학술비를 가입비형태로 받고 있다.
노력없이 뒤처지기 쉬운 비만 등 클리닉 중심의 학습과 구매자로서의 바잉파워를 형성하는데 목적을 둔다.
다솜의원은 이마트와 연계해 할인점 내 의원 개설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으며 현재 21여곳이 개설됐다. 이중 할인점내 개설이 14곳, 일반적인 개원형태가 7곳 등이다.
부산에 DMC라는 지주회사를 두고 있으며 개원컨설팅부터 진료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며 가맹비 등은 1~2천만원 선이다.
체계적인 진료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다솜의원은 국내시장에 이어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첫 해외진출로 11월 1일 베트남에 지점을 개설한다. 호주·미국·베트남의사등 현지의사를 고용, 외국인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가 시도된다.
의원 네트워크의 지속적 증가 추세
이밖에도 의원 네트워크 형태를 처음 도입한 이지함 피부과부터 차앤박 피부과, S&U피부과, 모아치과, 밝은세상안과 등 많은 수의 의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규모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트워크 선입경쟁에 뛰어든 의원들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려는 개원의들에게 진입장벽을 두고 있다.
높은 가맹비와 진입장벽이 있음에도 많은 개원, 이전개원의들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혹은 불황속에 든든한 파트너 쉽을 구축하기위해 네트워크 의원의 이름을 걸고 개원하고자 한다.
네트워크 의원 원장들은 “의료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의원 네트워크 의원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