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의료수가를 적용받고 그만큼의 남은 이윤을 다시 의료 서비스에 투자하는 식의 윈윈전략만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길이다.”

산부인과의사회가 20일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부연구위원은 ‘산부인과 병의원의 경영실태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가 의료수가를 결정하면서 원가이하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강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수준을 상회하는 보상을 받았을 때 재투자도 가능하고 경쟁력도 갖출 수 있는 것이지, 터무니없이 낮은 의료수가로 병의원의 경영난이 심각해진다면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줄고 결국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존재하기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는 진료비를 건강보험이라는 명목 하에 강제로 규제하고 있다”며 “복지정책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보험이 공급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원의들에게 스스로 경영자적인 마인드로 무장해야한다며 소비자 즉 환자의 욕구도 높아진 만큼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의사는 고객관리, 생산관리, 인사관리,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틈새시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보험분야의 의료서비스의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부분이고 변화하는 시대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이 급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산부인과와 관련된 수많은 규제도 빠른 시일 내에 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뒤, 여기에 의료시장 개방 압력까지 받고 있어 의료인들은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야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