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경영 적신호, 허리띠 졸라매자"

안창욱
발행날짜: 2006-04-12 07:14:43
  • 소식지 통해 촉구.."환자 증가 불구 수지 악화, 특단 필요"

지난해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 이후 승승장구해 오던 연세의료원이 대내외적 여건의 악화로 경영의 적신호가 켜졌다고 환기시키면서 전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최근 발간한 의료원 소식지에서 ‘한번 더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사설을 실었다.

의료원은 사설에서 “세브란스 새병원을 개원하면서 120년 동안 지키고 길러 온 정신과 문화적 수월성을 디딤돌 삼아 국내 최고, 국제적인 의료기관으로 발전하겠다는 약속은 차츰 현실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외래를 비롯한 입원 환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의료원은 “이처럼 새병원 개원으로 인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상황과는 달리 2005년도 결산 결과는 다시금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운영비에서 전기수도료, 수선비, 외주용역비, 소모품비 등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임금이 국내 기업 평균인 5.7%를 상회하는 약 10.6% 인상, 지출 부분의 증가폭이 두드러지면서 병원 수익률이 예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의료원은 새병원을 건축하면서 관리운영비가 증가해 경영을 크게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일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료원은 “내적인 요인 외에 의료정책을 비롯한 외적인 요인들도 우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사립대병원에 대한 법인세 부과가 확실시되고, 비보험 분야의 보험 적용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환자가 증가한다 하더라도 의료원의 경영 수지가 날로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원은 “답답한 것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료원이 글로벌, 아시아 의료허브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진료, 연구, 교육 분야의 질을 향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의료원은 “환자수의 절대 증가에는 한계가 있고, 투자와 지출은 늘려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환자의 진료 비율을 높이면서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묘책이 따로 없다”고 못 박았다.

의료원은 “각종 지표들이 의료원 경영의 적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 교직원들이 협력해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오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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