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진출 바늘구멍 통과하기..확률은 3% 선

발행날짜: 2006-08-09 06:33:55
  • STEP1, 2 시험 중요, 무조건 90점 이상 얻어야 가능

|특별기획|미국 진출, 제2의 의사인생 꿈꾼다

우리나라 의료진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및 베트남으로의 해외 진출과 함께 미국의사 면허 취득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가 늘고 있다. 개원의부터 대학병원 교수에 이르기까지 미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미국의사면허 취득과 진출 후 현황에 대해 짚어봤다.

-----------------<< 글 싣는 순서 >>----------------------
<상>국내의사 미국진출 증가추세
<중>미국 내 진출한 의사 현황
<하>미국의사면허 이렇게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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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LE응시생 공보의 이모(31)씨는 얼마 전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STEP2CS 테스트와 STEP3 시험까지 치루고 수련할 병원에서 인터뷰 제의가 올 것만 기다리고 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연락한 번 오지 않았다. 그렇게 6개월 가량을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으니 더 이상 불확실한 미래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없었다.

이씨는 USMLE에서 STEP1, STEP2CK에서 70점대의 낮은 점수 받은 게 악재였다. 이후 STEP3는 시험성적은 평균 이상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병원들은 이씨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택하지 않았다.

한편 USMLE 3단계까지 마치고 레지던트로 수련 중이던 김모(38)씨는 현지 적응에 실패했다. 늘 불안하던 영어능력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김씨는 환자를 진료하거나 동료와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반복됨에 따라 적응력이 떨어져 결국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다.

김씨와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영어능력이 떨어져서 혹은 문화적으로 맞지 않아 향수병이 심각해 레지던트 수련 중 포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USMLE 고득점이 관건...영어실력은 기본
1만 3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USMLE 정보사이트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시험 준비생은 800여명. 이중 단 25명(3.1%)만이 미국진출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사로 진출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다.

미국의사로 진출하기위해서는 USMLE는 STEP1, STEP2CK, STEP2CS, STEP3로 나뉘며 이후 인터뷰를 통해 레지던트 수련과정(내과 소아과 마취과 3년, 외과 4년, 정형외과 신경외과 5~6년)을 거치면 미국의사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러 차례의 검증과정을 요하고 있다.

카플란 어학원 관계자는 “STEP1, 2 시험 성적은 미국의사진출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미국 병원에서 한국의사를 평가할 기준으로 시험성적이 중요하게 꼽기 때문에 무조건 90점 이상 고득점을 맞아야 진출이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미국의사만들기 시샵 장충영 원장은 이어 “USMLE시험은 한 번 볼 때마다 그 시험결과 기록이 남아 70점대 이거나 한번이라도 낙방한 기록이 남아 있어 이후에 고득점을 받더라도 소용이 없다”며 “첫 번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은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이어 “USMLE를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이들 대다수는 ‘좀더 준비해서 시험을 볼 걸’하면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며 “처음부터 정보를 잘 습득하고 철저히 준비한 이후에 시험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USMLE 정보업체 관계자들은 “800여명 중 뜨내기 준비생이 절반이고 400명 중 STEP1, 2CK 시험을 본 이후 50명으로 급격히 줄고 STEP2CS와 STEP3 이후 실제 인터뷰 제의를 받고 통과하는 이들은 25명에 불과하다”며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강도 높은 미국 의료소송...환자권리 높아
미국의료시장은 우리나라보다 환자의 권리가 높다. 한번 의료소송에 휘말리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가혹한 벌금을 물어야한다.

또한 환자들이 이 사실을 공유해 다른 지역에서도 다시 개원해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의 한 개원의는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개원의들은 항상 의료사고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일단 의료소송이 발생하면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불해야한다"고 전했다.

의약분업과 의사과잉배출로 우리나라 의료시장의 과잉경쟁으로 미국으로의 진출에 대한 환상이 커지고 있지만 철저한 준비와 계획 없이는 시간과 돈만 낭비한 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진출 선배들은 미국으로 진출할 결심을 했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장밋빛 미래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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