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자더니.." 의약단체 제몫 챙기기 급급

고신정
발행날짜: 2006-08-18 07:25:15
  • 17일 국회 상생 토론회..대정부 '건의사항 발표장' 둔갑

보건의료계 상생의 길, 아직 멀었는가.

17일 안명옥 의원실 주최로 열린 '보건의료계 상생과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가 의약단체들의 건의사항 발표의 장으로 전락,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토론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의약 6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저출산·고령화라는 공동의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

토론회에는 김용익 대통령 사회정책수석비서관과 연세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이규식 교수가 발제자로 참석해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한 보건의료정책 방향 및 보건의료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토론자로 참여한 의약단체 관계자들은 저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단체들의 권익을 대변하기에 바빴다.

먼저 대한간호사협회는 "(고령화 사회 대비를 위한) 전문인력 조기확보 및 비용효과의 측면을 고려할 때 가장 비용-효율적인 전문인력을 간호사"라고 강조하고 "노인전문간호사에 대한 활용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학은 학문적 특성상 예방의학적인 부분이 우수해 노인의 만성질환과 장기 요양 등에 적합한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한방의료보험적용확대 △양한방 협진체계 구축 △국립대학의 한의학과 설립 및 국립 한의학 연구소 설립 등 한의학 육성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에서 나온 토론자들의 발표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맥락에서 진행됐다.

이렇다보니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발제문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낸 토론자는 일간지 논설위원과 복지부 관계자 단 2명뿐"이라는 뼈 있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토론회 한 참석자는 "각 단체들의 요구가 부당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토론회의 취지를 생각할 때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며 "보건의료계 공동의 활로를 모색하기 보다는, 각 직역별로 뿔뿔히 흩어져 자기 살길만 찾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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